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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화재로 크게 훼손된 부산 중구 남포동 현대여인숙 건물이 위험하게 방치돼 있다.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
올여름 2, 3개 태풍이 남부지방에 영향을 미치고 장마기간 평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돼 화재로 훼손됐거나 낡은 건물의 안전대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기상청은 이달 하순부터 기압골의 영향을 자주 받으면서 부산 울산 경남에 본격적인 여름비가 시작되고 강수량은 평년보다 많겠다고 4일 예보했다. 특히 기상청은 기후온난화로 최근 몇 년 동안 장마전선이 물러간 후에도 수시로 집중호우가 쏟아진 만큼 노후 건물의 균열과 붕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화재가 발생해 5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중구 남포동 현대여인숙 건물. 4일 살펴본 이 4층짜리 여인숙 건물은 1954년 목조건물로 지어져 오래된 데다 화재로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겨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서져 내릴 것 같은 모습이다. 이 때문에 올 초에는 여인숙의 외벽 파편이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지금도 별다른 대책 없이 방치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지난해 말 건축주가 숨지면서 상속문제로 철거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안전선과 안전펜스를 설치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인숙으로 들어서는 1m가량의 좁은 골목에는 흰색 안전선이 얼기설기 쳐져 있고 철제 안전펜스가 비스듬히 놓여 있었다. 마음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출입할 수 있는 상태였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여·58) 씨는 "건물이 붕괴될까봐 조마조마하다"며 "빨리 철거하지 않으면 출입을 아예 금지시키든지 해야지, 행인들이 행여 다칠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부산진구 범천동의 40년 이상된 한 건물도 지난달 15일 외벽 난간의 벽돌(가로7㎝, 세로3㎝)이 떨어지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1층 식당 앞 입간판만 부서지는 데 그쳤지만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4층짜리 이 건물은 2007년 건축물 안전등급 D등급(노후화로 보수보강이 필요한 상태)을 받았지만 건물주의 반대로 재건축되지 않고 있다. 주민 이모(56) 씨는 "비가 오면 무너지지 않을까 늘 걱정"이라며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지역에 건축물 안전등급 중 최하위인 E등급(심각한 노후화로 위험성이 있는 상태)을 받은 건물이 영도구와 서구, 수영구에 1곳씩 총 3개가 있으며 D등급은 50곳이나 된다. E등급을 받은 건물은 월 두 차례씩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방문해 건물 상태를 관리하도록 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