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풍경이 많이 달라졌네요."
이번 선거운동을 지켜본 유권자들의 반응이다. 올해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법이 개정되면서 4년 전 5·31 지방선거와 비교해 유세 방법이 크게 달라졌다.
선거법 개정으로 이번 선거에서 나타난 가장 큰 변화는 선거 운동에 표찰, 마스코트 등 갖가지 소품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전까지는 어깨띠만 허용돼 '재미없는 선거"라는 지적도 있었다. 무소속 이성식 북구청장 후보는 LED 보드를 제작해 야간 선거 유세에 이용하고 있고, 국민참여당 고창권 해운대구청장 후보는 텔레토비 복장을 이용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다른 후보자들도 기호가 적힌 장갑, 슬로건이 적힌 피켓 등을 적극 활용했다.
명함도 배포할 수 있는 범위가 대폭 늘어나면서 예비후보 때부터 인기 선거도구로 떠올랐다. 이전에는 기존 후보와 수행원 1인, 배우자 1인(또는 가족 중 지정한 1인)으로 3명에 제한됐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예비후보자와 동행한 수행원,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직계 비속 등 가족의 수에 따라 10명이 넘는 수가 명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후보자들은 개성 있는 명함을 제작해 자신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 시작했다. 경력은 과감히 삭제하고 자신을 알리는 슬로건이나 유용한 정보를 넣는 등 이색 명함이 인기를 끌었다.
부산 연제구 시의원 1선거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성우 후보의 '돈이냐, 능력이냐', 사하구 구의원 가 선거구에서 1-다 기호를 받은 한나라당 노승중 후보는 자신의 기호를 알리는 '일 다 잘하겠습니다'를 각각 명함에 새겨 눈길을 끌었다.
또 사이버 선거운동은 지고 단문 블로그인 '트위터'가 강력한 홍보매체로 떴다. 언제 어디서나 유권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수도권에는 진보정당을 중심으로 확산됐으며 지역에서도 일부 구청장 후보자들이 트위터를 사용했다. 하지만 까다로운 선거법 규정 등으로 인해 큰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반면 금품살포 등의 불법선거운동과 확성기 소음, 유세차량 불법·주정차와 같은 민폐 선거운동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접전지역을 중심으로 선거 초반부터 상호비방 흑색선전으로 얼룩지기도 했다. 각 선관위와 경찰, 구청 등에는 '시끄러워서 못살겠다', '차 막혀서 못살겠다'는 등 '못살겠다' 민원이 빗발쳤다.
부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선거법이 달라지면서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이 선거법을 100%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돋보였다"며 "이번 선거를 통해 드러난 문제점은 면밀히 검토해 보완할 것은 하고 개선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