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이전이 확정된 국립수산물품질검사원과 다른 2개 검역·검사기관의 통합이 추진되면서 통합본청이 경북 김천시에 조성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본지 지난 11일자 1·3면 보도 등) 정부는 본청 산하 남부지방청을 동삼혁신도시 내에 설치하는 대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부산시는 검역·검사기관 통합 자체에 반대한다며 농림수산식품부와 행정안전부 등에 공식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 부산지역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농수산식품부 박종국 수산정책실장은 이날 부산시와 영도구청 등을 방문해 "검역검사청이 만들어지면 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 경북 지역을 관할하는 남부지방청을 동삼혁신도시 내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남부지방청은 직원이 128명으로, 수산물품질검사원 본원 56명보다 배 이상 많다"고 밝혔다. 박 실장은 또 "국립수산과학원이 부분 법인화된 뒤 설립될 수산자원조성관리재단과 서울에 있는 어촌어항협회 등 2개의 준공공기관을 동삼혁신도시로 이전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산물품질검사원의 동삼혁신도시 이전이 무산될 경우 예상되는 지역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부산시는 이 같은 정부의 입장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는 대신 준공공기관을 혁신도시에 유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검역·검사기관을 업무 특성에 따라 특화하는 게 세계적인 추세인데, 정부는 반대로 수산물품질검사원을 내륙지역으로 이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영도구청 측도 "무조건 원안 추진"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