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품 시가로 역대 최고인 240억 원에 달하는 가짜 신발 20만여 켤레를 제조해 온 일당이 세관에 적발됐다.

부산경남본부세관은 17일 무허가 신발공장을 차려놓고 가짜 유명상표 신발 20만여 켤레를 만든 혐의(상표법 위반 등)로 제조총책 정모(46) 씨와 운송책 신모(52) 씨를 구속했다. 세관은 또 신발 제조기능공 이모(38) 씨와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가짜 신발을 판매한 소매업자 2명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세관에 따르면 정 씨 등은 지난해 9월 부산 강서구 한 마을에서 창고를 빌려 신발 제조기계를 설치한 후 1년2개월 동안 나이키 신발 등 시가 240억 원 상당의 가짜 유명상표 신발 20만여 켤레를 제조·판매한 혐의다.

세관 조사 결과 이들은 자신들이 제조한 신발을 정품 신발로 위장하기 위해 원산지를 정품 제조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으로 표시해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 씨 등은 가짜 신발을 운반하는 과정에서 미행을 피하기 위해 비포장 도로로 우회하고 단속에 대비해 부산 북구 구포동에 가짜 신발 보관창고를 따로 마련했다고 세관은 밝혔다.

세관은 정 씨 등이 가짜 신발을 대량으로 제조한 점과 신발 제조공장에서 발견한 일부 제품설명서가 일본어로 작성된 점에 비춰 가짜 신발을 일본으로 밀수출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