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연말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임의 삭감해 파문을 일으켰던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 57억5400만 원을 이번 추경 예산안에도 편성하지 않아 언론노조와 지역신문들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언론노조 지역신문위원회는 16일 성명을 통해 "문광부가 최근 제출한 추경 예산안에 지역신문기금 원상회복분이 단 한푼도 반영되지 않았다"며 "지난해부터 문광부와 한나라당이 지역신문에 대해 해왔던 수많은 약속을 거리낌 없이 어기는 행태를 보면서 참담한 자괴감과 함께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문광부가 지역신문기금을 삭감한 새해 예산안을 내놓은데 대해 지역신문들의 비판이 고조되자, 유인촌 문광부 장관은 '실수'라며 "국회에서 원상회복을 요청하면 그대로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해당 상임위인 문화체육방송통신위원회는 삭감된 기금을 2008년 수준으로 원상회복하기로 여야 간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한나라당이 단독 처리한 새해 예산안에서 문광부의 예산안이 그대로 통과됐다. 이에 전국의 지역일간지와 언론 관련 시민단체들이 반발하자 정부·여당은 "추경 예산도 있으니 그때는 꼭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나 또 다시 이를 어겨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지역신문위원회는 "지역신문에 대한 '고사작전'은 지역사회 전체에 대한 탄압이나 다름없다"며 "정부·여당이 우리의 요구를 거듭 무시한다면 전국의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