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철은 경량전철의 줄임말로 부산지하철 1, 2호선과 3호선 1단계를 달리는 '중(中)전철'이나 서울지하철 1~2호선의 '중(重)전철'과 달리 작고 가볍다. 경전철은 인천국제공항 내에 셔틀로 최초 설치됐다. 도시철도로는 내년 6월 개통 예정인 경기 용인시가 처음 도입한다. 부산에서는 반송선(2010년 12월) 이후 부산~김해 경전철(2011년 6월)이 기다리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사상~하단 지하철도 경전철이다. 반송선은 부산 도시철도의 무인 경전철 시대 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바퀴가 고무 재질

반송선 경전철은 국내업체인 (주)우진산전(충북 괴산군)이 90% 이상의 국산 기술로 제작했다. 국토해양부 국책과제로 선정돼 5년간 국산화 과정을 거쳤다. 부산~김해 경전철은 덴마크, 의정부는 독일, 용인은 캐나다 기술이다. 부산교통공사 박희철 차량검수팀장은 "외국산이 휩쓰는 국내 경전철 시장에서 각고의 노력 끝에 자체 생산한 차량이라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반송선 1량은 폭 2.4m, 높이 3.5m, 길이 9.14m로 45인승 관광버스보다 조금 작은 크기이다. 차체는 알루미늄으로 1량의 무게는 12t, 승객 정원은 52~54명이다. 중(中)전철에 비하면 크기는 10% 작고 길이는 절반이다. 무게 역시 중전철(24.5~35.2t)의 3분의 1이다. 또 일반 전철과 달리 반송선은 바퀴가 고무 재질이다. 이 바퀴가 철제 레일이 아닌 콘크리트 주로를 달리게 된다. 차체 양쪽에는 작은 안내바퀴 4개가 별도로 달려있어 탈선이 방지된다.

■조용하고 전력 소모 적어

최고 운전속도는 시속 60㎞로 중전철보다 10㎞ 정도 느리다. 하지만 고무바퀴 덕분에 소음이 적다. 중전철이 80㏈인데 비해 경전철은 75㏈이하이다. 차체가 작고 가볍기 때문에 3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다. 고무바퀴의 쿠션 때문에 승차감도 일반 전철보다는 좋다는 평가이다. 건설비가 적게 드는 것도 장점이다. 중전철 1㎞에 1000억 원이 든다면 경전철은 700억 원 정도이다. 무인시스템이라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크다. 부산교통공사 윤여목 건설본부장은 "전체 운영비의 50% 이상이 인건비인데 초기 투자비용을 빼면 나머지 운영 관리비는 일반 전철에 비할 바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무인시스템 안전할까

반송선은 종합관제시스템에서 운행 정지 등 모든 것을 통제한다. 차량만 무인이 아니다. 역무원이 순환근무를 하기 때문에 지하철 역사 역시 시간대별로 인력이 배치되지 않는 구조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사람'을 대체할 만한 '첨단장비'를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부산지하철 노조는 무인 경전철이 지하로 운행되는 곳은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에서는 아직 한 군데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부산지하철노조 남원철 선전부장은 "공사측은 반송선을 무인운전, 무인역장, 무인매표소, 무인역무원, 무인분소 등 '5무 제도'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지하구간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책이 있느냐"고 말했다. 노조측은 오는 21일부터 시작되는 단체교섭에서 반송선 무인시스템 도입 저지를 단일 안건으로 상정할 것이라고 7일 예고해 향후 적지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반송선 재원

▷길이:12.7㎞

▷구간:미남~동래~수안~낙민~안락~명장~서동~금사~농산물시장~석대~하반송~상반송~고촌~안평(14개역)

▷지하·지상구간 혼합:미남~금사(지하 8개 구간), 금사~농산물시장(지상 1개 구간), 농산물시장~안평(고가 5개 구간)

▷환승역:미남역과 동래역

▷사업시기:1996년~2010년

▷개통(예정):2010년 12월

▷총 사업비:1조492억 원(국비 6195억 원, 시비 4297억 원)

▷차량비용:102량(6량씩 17개 편성) 1512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