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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오션을 찾아서] 후쿠오카를 가다-재일동포 4세 미술가 성준남씨

"정체성 고민, 예술가로선 좋은 경험"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08-12-31 16:06:18
  •  |   본지 3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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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준남(22). 그는 재일동포 4세다. 동포 4세라면 우리말을 잊었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는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알아듣는 데 큰 어려움이 없는 듯했다. 국적도 한국. 이름도 한국식 '성준남'으로 쓴다.

"집안이 민족의식이 강한 분위기여서 조선학교를 다녔습니다." 대학은 오사카예술대로 진학해 미술을 전공했다. "자이니치(재일동포)로 일본에서 자라면서 어릴 때부터 머리가 복잡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나쁜 쪽으로 그랬다는 말은 아니고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시작한 것 같아요."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그는 "일찍부터 그런 체험을 한 것이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를 만난 곳은 후쿠오카 항구 부둣가의 한 창고. 이 공간의 이름은 '스튜디오 & 전시공간 3호 창고'였다. "한 독지가가 물류창고를 예술가들에게 작업실로 무료 제공한 곳입니다. 8년 전부터 공간을 제공하면서 전기료나 세금까지 다 내주는데 지금까지 그분 얼굴을 본 사람도 없고 이름도 모릅니다. 이곳을 거쳐간 예술가들은 그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하죠."

성 씨는 지난 1년 이 창고에서 홀로 작업했고 지난해 12월 이곳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좋아하는 한국작가도 많고 모국이기도 해 한국 유학을 생각하기도 했는데, 요즘엔 전혀 다른 문화권에 대한 동경심이 생겨 독일로 갈까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재일동포 사회에 촉망받는 미술가가 10명이 넘고 이들 중 일부는 상하이나 런던 등의 훌륭한 갤러리 전속작가가 돼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고 들려줬다.

그는 최근 NHK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정신적인 역경을 이겨내는 방법을 젊은이들에게 들려주는 방송이었다. 재일동포로서 겪었던 청소년 시절의 체험이 이래저래 그에게 약이 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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