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구의회 부의장이 행정기관의 허가도 받지 않고 불우아동돕기 행사를 진행하려다 공무원들의 제지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5일 오전 부산 북구 화명3동 화명~양산 연결도로 공사장 옆 낙동강 둔치 공터에서 사상구의회 김덕영 부의장이 결손아동돕기 행사에 사용할 천막 30여 개를 설치하려다 공무원들의 제지를 받고 있었다.

현장에 나온 북구청 공무원은 "이곳은 소음 민원이 많고, 도로 공사도 한창이어서 사고 위험이 높다"며 "지난 1일 김 부의장에게 건설 자재를 쌓아두는 공터에선 어떤 행사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는데도 (천막 설치를) 강행해 어쩔 수 없이 제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지난 4일에도 부산시에 협조요청을 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 의원은 "사상구에서 '민원을 이유로 낙동강 둔치에서 열리는 행사를 불허한다'고 해서 북구를 찾았다"고 말했다. 지역구에서 허가를 받지 못하자 다른 지역에서 열려고 했다는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천막을 설치하기 하루 전에 공사 현장을 찾아 '부산시와 북구청에서 행사 허가를 받았다'고 둘러댄 것으로 드러나 망신을 샀다.

한신공영 측은 "김 의원이 '공터에서 결손아동돕기 행사를 하는데 모든 허가를 받았다'고 해서 공터에 쌓아뒀던 공사 적치물을 치워준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공사 관계자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행정기관과 협의가 된 것으로 잘못 전달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