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강서구 가덕도 덕문중학교가 학생 8명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전교생의 수업시간을 늦춰 눈길을 끌고 있다.

부산신항과 가덕도를 운항하는 도선업체가 첫배 운항시간을 1시간 늦춰 배를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들이 지각할 처지에 놓이자(본지 지난 1일자 12면 보도) 오전 8시 50분에 시작하는 첫 수업시간을 9시로 10분 늦춘 것이다.

도선업체가 첫배 운항시간을 오전 7시에서 8시로 조정한 것은 지난 1일.

이 때문에 가덕도 대항마을에 사는 학생들이 첫배를 타면 학교가 있는 성북마을에 오전 8시 50분까지 도착할 수 없어 지각이 불가피해졌다. 전교생이 96명인 덕문중학교에서 도선을 타고 등·하교하는 학생은 모두 8명. 이 중 2명은 매일 도선을 타고 다니고, 6명은 기숙사 생활을 해 월요일만 도선을 이용한다.

학교 측은 부산시와 부산해양항만청에 대체 교통수단 마련을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수업시간을 늦췄다.

이와 함께 학생들이 수업시간 전에 학교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선이 대는 천성마을까지 셔틀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덕문중 위명자 교감은 "한 명이라도 수업을 못 받아선 안 된다는데 학생들이 공감해 딱한 처지에 놓인 친구들을 위해 전교생이 불편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