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김해공항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청사 앞에서 공항공사노조 부산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공항 민영화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서순룡 기자 seosy@kookje.co.kr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공항 민영화 방침에 대해 김해국제공항을 관리·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 직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1일 오전 11시 한국공항공사 노동조합 부산지부는 조합원 100여 명과 민주노총 부산본부 공공운수연맹, 부산지하철노조 등이 참석한 가운데 김해공항 관리동 청사 앞에서 '공항 사유화 반대투쟁결의 중식 집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정부의 방침이 공항의 공공성을 저해하고 일부 특정 기업의 사리사욕을 위해 국민의 재산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전국 14개 공항은 하나의 네트워크로 구성돼 일부를 민간에 매각한다면 항행안전시설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기반시설이 새롭게 투자돼야 하고 이로 인해 공항이용료 인상, 지역기반 시설의 민간독점, 각 공항 간 운항정보의 단절 등 항공안전과 관련한 대외신인도 추락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공항공사 노조 부산지부 김현태 지부장은 "사회간접자본시설인 공항을 경제적 논리로 보는 정부의 방침은 결국 공항 이용에 대한 비용증가로 이어지고 이용객들만 그 피해를 볼 것"이라며 "정부의 민영화 방침이 결국 도미노 현상으로 전 공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공공기관 선진화 2차 방안을 통해 인천공항의 지분매각과 함께 국내공항 1~3개를 민간에 매각하는 안을 발표했다. 공항공사의 방만 경영과 서비스 개선노력 미흡으로 김해·김포·제주공항을 비롯한 5개의 공항을 제외하고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어 이 중 일부를 민영화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정부가 적자공항과 함께 흑자공항도 매각검토 대상으로 밝히면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444억 원의 흑자를 기록한 김해공항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