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 조합원들이 총파업 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서정빈 인턴기자

전국건설노동조합 부산건설기계지부와 부산시가 18일 임대차표준계약서가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단속을 실시하는 데 합의, 건설기계노조 파업 해결에 어느 정도 실마리를 찾게 될 전망이다.

부산건설기계지부는 18일 오후 조합원 4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부산시청 앞에서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고 운반비 현실화, 표준임대차계약서 정착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이어 안준태 부산시 행정부시장과 면담을 한 뒤 공동합의문을 도출했다.

양측은 공동합의문에서 ▷부산시와 건설기계 조합원이 공동참여하는 실무협의회를 분기마다 개최하고 ▷건설기계 임대차 표준계약서가 부산시 발주공사에서 조기 정착될 수 있도록 공무원 교육 및 점검을 실시하며 ▷유류 지급은 건설사가 직접 구매해 지급하도록 유도해 건설기계사업자의 부담을 해소한다는 등 3개항에 대해 합의했다.

이날 합의를 통해 건설기계 노조 파업의 핵심쟁점의 하나였던 임대차표준계약서 조기정착이 해결점을 찾으면서 노조는 건설사를 상대로 파업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입장이다. 조경복 지부장은 "임대차표준계약서 정착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긴 했으나 운반비 현실화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19일부터는 건설사를 상대로 한 현장투쟁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