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주요 표적은 부산 4대 철강사이다. 화물연대 전창갑 부산지부장은 "유니온스틸·YK스틸·한국주철관공업·대한제강이 피부에 와 닿는 수준의 운송료 인상을 하지 않을 경우 중앙 교섭과는 상관없이 파업은 계속된다"고 밝혔다.

화물연대가 이들 4대 철강사와의 '승부'에 주력하는 이유는 이들 회사가 부산·경남 화물 운송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이 운송료를 인상하지 않으면 중소 화주들도 올리지 않는다는 것. 먹이사슬의 최상부에 있으면서도 운송료 인상에는 인색한 데 대한 섭섭함도 묻어 있다.

지난 16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화물연대와 화주·운송업체 교섭회의에서 전 지부장은 "2003년에도 운송료를 현실화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5년간 100원도 오르지 않았다"며 메이저 화주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강용수 해운대지회장도 "한국주철관공업의 경우 지난 10년간 운송료 인상이 없었다. 2006년 10%를 인상할 때는 짐(화물)을 더 싣는다는 조건을 달았다. 그것이 운송료 인상이냐"고 반문했다.

박용실 서부지회장은 "YK스틸의 운송원가에서 주선·알선료를 떼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이 41만7000원이다. 경비를 제외하면 남는 게 없다"며 "기사들은 한 푼이라도 더 집에 가져가기 위해 대부분 하루에 한끼를 굶고 일한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그는 또 "운임을 3개월 어음으로 결제하는 관행 때문에 더 힘들다. 우리가 살아야 철강회사도 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철강사들은 운송료 인상요인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대폭 인상'에 대해서는 부담을 갖는 모습이다. YK스틸 최원봉 상무이사는 "운송료 인상 범위를 놓고 메이저 8개 운송사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운송사 직영을 제외한 용차에 대해서도 동일한 운송비가 지급되도록 관리 감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니온스틸 부산공장 조권제 상무이사는 "그룹 차원에서 운송료를 올리는 것에 동의하지만 인상 폭은 서로 조금씩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