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의 운송거부 나흘째인 16일 부산항은 화물 반출입량이 보통 때의 27％ 수준에 그치고 컨테이너 부두의 장치율도 정상적인화물처리가 가능한 수준인 80％를 웃도는 85.1％를 기록, 한계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주요 컨테이너 부두에서 선적이 취소되는 화물의 비율이 30％ 이상에 달해수출화물 운송에 큰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이 17일까지 계속되면 부산항은 화물 하역과 선적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16일 부산해양항만청에 따르면 14일 오후 10시∼15일 오후 10시 부산항의 전체 화물 반출입량은 8천575TEU(20피트 컨테이너)로 보통 때 하루 평균 반출입량(3만511개)의 27％ 수준에 머물렀다.

컨테이너 차량의 운송률도 21.9％에 그쳐 화물반출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부두의 장치율도 크게 높아져 화물처리가 사실상 어려운 85.1％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16일에만 24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부산항에 입항할 예정이어서 컨테이너의 하역과 선적이 불가능한 사태가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해양항만청은 55대이던 군 트레일러를 82대로 늘려 대체운송에 나서도록 하고 부두 내에서만 운행하던 야드 트랙터의 부두 밖 운행대수도 170대로 늘려 부두∼부두 밖 보세장치장(ODCY)을 오가며 물량을 빼는데 주력토록 할 예정이지만 부두의 한계상황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다.

컨테이너터미널 측은 "선적예정 화물 가운데 30％ 가량이 배에 실리지 못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선적취소 화물비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주말은 가까스로 버텼지만 물량이 몰리는 월요일인 16일과 17일이 고비"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는 운송사 등과의 운송료 인상 협상에 나설 예정이지만 파업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운송거부에 동참하지 않고 컨테이너 수송에 나서는 차량이 늘 것으로 보고 투쟁수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화물연대는 주요 컨테이너 부두 앞 천막농성은 물론 40∼50명씩 주요 컨테이너 부두 주변을 행진하며 운행중인 컨테이너 차량에 파업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며 이날 오후에는 지부 사무실에서 운송사와 컨테이너터미널 운영사 등과 만나 운송료 인상을 위한 협상을 갖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