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운송거부가 나흘째 접어든 가운데 일부 개별 사업장에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되고 있지만 실질적인 물류 정상화에는 기여하지 못해 화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전국의 15개 사업장에서 운송료를 8-29%를 인상하는 선에서 화주와 운송업체, 화물연대 화물 차주 간에 합의가 이뤄졌으나 즉각적인 화물차 운송으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이들 화주가 운송업체에 운송료를 올려주기로 했으나 운송업체는다시 화물연대 소속의 화물 차주들과 협상을 해야하는 상황이며, 화물 차주들도 이같은 인상안에 동의를 했더라도 화물연대 본부의 눈치를 보면서 차량 운행을 꺼리고있기 때문이다.

타결 현황을 살펴보면 이들 15개 사업장 가운데 동양, 쌍용, 아세아 시멘트는 일단 화주와 운송업체의 협상만 타결되고 운송업체와 화물 차주의 협상이 계속되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창원의 LG전자, 울산의 세방과 평창물류, 홍천의 하이트맥주, 군산의 페이퍼코리아와 유니드, 목포의 금영, 세창, 신광해운은 화주와 화물연대 화물차주가 운송료협상을 타결하는 등 부분적인 해결 움직임도 있다.

하지만 화물연대 내부에서는 개별 사업장에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됐더라도 본부차원이 아닐 경우 무효로 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어 화주 입장에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무역협회 하주사무국측은 "개별 사업장에서 운송료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화물연대 본부의 운송 거부 지침에 따라 선뜻 운행을 재개하지 못하는 상황이라 화주로서는 운송료를 올려주고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화주들은 정부가 화주에게만 개별 협상에 나서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화물차의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등의 다양한 대책을 통해 화물연대가 운송 거부를 풀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화주들은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 값 폭등으로 수익성 보전이 어려운 판국에 화물연대가 주장하는 운송료 30% 인상은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지원책을 통해 일정 부문을 상쇄해 주길 바라고 있다.

하주사무국 관계자는 "화주들도 어느 정도 올려준다는데 동의를 하고 있지만 화물연대가 무조건 30%를 인상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면서 "화주들이 개별 협상을하는데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