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도 오는 21일부터 '48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열린다. 특히 20일까지 '쇠고기 재협상'을 끌어내라고 정부에 최후통첩을 보낸 시민단체는 효순·미선 양 사망 6주기인 13일 대규모 촛불집회를 계획하는 등 투쟁수위를 한층 끌어올리기로 했다.

광우병 부산시국회의는 12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는 물론 정부의 한반도 대운하와 공기업 민영화 정책에 대해 앞으로 강도 높은 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했다. 우선 효순·미선 양 사망 6주기인 13일 부산 쥬디스태화 옆 도로에서 3000여 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이날은 효순·미선 양 추모행사가 다양하게 준비돼 있어 쇠고기 수입으로 고조된 반미정서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최후통첩 시한이 만료되는 20일부터는 지난 10일에 버금가는 초대형 집회가 연달아 열린다. 특히 21일에는 부산에서 '48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계획돼 있다. 지난 현충일 연휴 서울에서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가 열렸을 당시 장소가 마땅치 않아 동참하지 못했던 부산은 서울과는 별도로 밤샘 촛불집회를 열기로 했다.

시국회의에 가입한 70여 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20일을 전후해 단식농성을 검토 중이며 부산민예총 등 예술가단체는 '10시간 연속 콘서트'를 통해 촛불집회 분위기 확산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12일에도 쥬디스태화 앞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꽃다운 여중생 둘을 장갑차로 무참히 짓밟은 것도 모자라 광우병 쇠고기를 수출하려는 미국을 혼내주자"고 외쳤다.


▶효순·미선 양 사건

2002년 6월 13일 오전 경기도 양주군 56번 지방도에서 미2사단 소속 미군 장갑차가 여중생 신효순(당시 14세), 심미선(당시 14세) 양을 치어 그 자리에서 숨지게 했다. 주한미군은 사고 당시 훈련을 위해 이동 중이었다는 이유로 한미행정협정을 내세워 형사재판권 이양을 거부했고, 운전자였던 워크 마크 병장 등은 미군 재판정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