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이 "촛불시위대의 사법처리를 유연하게 할 것"이라며 강경대응 입장을 번복했다. 어 청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시위대의 사법처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국민의 법 감정과 정상을 참작해 유연하게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지난달 26일 "불법 시위대는 현장에서 연행하고, 여의치 않으면 채증 자료를 수집해 반드시 처벌하겠다"며 엄정한 법 적용 방침을 밝혔던 입장이 보름 만에 바뀐 것이다. 이는 예상과 달리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전문적인 '시위꾼'이 아니라 대부분 평범한 시민들이라는 조사 결과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지난 10일 서울 도심에 설치한 '컨테이너 차단벽'에 대해 어 청장은 "경찰청 경비국장이 컨테이너 아이디어를 냈을 때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에서 써봤기 때문에) 장단점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 교통마비가 가장 큰 단점"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자신이 직접 낸 아이디어가 아니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