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부산지부가 중앙본부의 지침에 관계없이 사용자 측과 독자적으로 운송료 인상을 위한 협상에 나섰으나 양 측이 인상폭을 놓고 큰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어 타결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12일 화물연대 부산지부와 항만 관련 단체들에 따르면 화물연대 부산지부와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화물자동차운송주선협회 등 화주단체들이 1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사무실에서 운송료 인상안 협의를 위한 첫 협상을 가졌으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합의에 실패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측은 "운송료 60％ 인상과 지입료 50％ 인하, 공제보험 20％인하를 요구했으나 사용자 측은 '고통을 분담하자. 시간을 갖고 노력해 보자'는 정도의 원론적인 입장만 나타냈다"고 전했다.

화물연대 부산지부 관계자는 "협상에 나온 사람들이 우리의 요구사항을 검토할 만한 위치에 있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교섭태도도 성의가 없어 현재로서는 개별협상 타결가능성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낮다"면서도 "우리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진다면 중앙본부와의 협의를 거쳐 총파업을 철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 측은 일단 12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2차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다시 결렬될 경우 13일로 예정된 총파업의 수위를 더욱 높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등 대형 화주단체들은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이 당장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지만 검토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화주업체 관계자는 "어제 협상에서 나온 화물연대의 요구사항은 수용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나 파업이 현실화 됐을 때의 엄청난 피해를 고려해 협상이 타결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