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다소 낮은 기온에도 불구하고 장티푸스를 비롯한 세균성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이 잇따라 발생해 여름철 질병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4일 김모(23) 씨가 장티푸스 확진을 받는 등 올 들어 부산에서만 6명의 장티푸스 환자 발병이 보고됐다고 10일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이와 함께 전국에 A형 간염 발생주의보를 발령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전국 876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A형 간염 표본감시 결과, 5월 말 현재 표본 의료기관 1곳당 평균 A형 간염 발생자 수가 3.5명에 달하는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 이상 증가함에 따라 주의보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부산에서는 제1군 전염병인 장티푸스와 세균성 이질 환자 등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장티푸스 환자 외에도 세균성 이질(3명)과 파라티푸스(1명) 환자 발병 보고가 계속되자 방역 활동을 강화하는 동시에 집단급식소와 식품위생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전염병 예방 활동에 나섰다.

이처럼 여름철 질병 발생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동남아시아 여행객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이상고온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근 고온현상으로 겨울이 짧아지고 집단활동까지 늘어나면서 전염병이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A형 간염 예방을 위해 위생상태가 좋지 않은 동남아나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할 경우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