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도난 부산 남구 대연동 황령산 스노우캐슬의 상가 피분양자들이 사업자인 스포츠랜드부산(주)의 사기 분양에 대한 진정서를 검찰에 제출하고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하지만 하성희 대표이사가 부도 직전 출국한 것으로 드러나 수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피분양자와 임차인 등 피해자 100여 명은 6일 대책회의를 열어 스포츠랜드부산의 사기 분양과 불법 건축을 행정당국이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수사를 검찰에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스노우캐슬 2층 대형 음식점은 정화조 등을 갖추지 않고도 영업중이고, 대체도로가 해결되지 않았는데 준공 허가가 난 것은 행정기관과의 유착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피해대책위는 이와 함께 "최대 채권자인 산은캐피탈 본사를 방문해 시설 정상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결과, 공매 처분을 통해 새로운 운영권자를 찾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전했다.

하 대표는 부도나기 3일 전인 지난달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회사 부도 후 하 대표를 부정수표단속법 위반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수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