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택시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을 해결하기 위해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면허택시의 대폭적인 감차를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와 업계, 시민단체, 교통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택시발전협의회는 2011년까지 법인택시 442대와 개인택시 558대 등 모두 1000대의 택시를 감차하고 지난 2년간 중단된 신규 개인택시 면허는 올해에 한해 100대만 신규 공급하는 내용의 '택시발전중기종합대책'을 최종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부산시는 지난해 용역결과 부산지역의 총면허대수가 2만5229대로 적정대수 2만4143대보다 1086대가 많은 데다 올 상반기 시내버스와 지하철 환승체제가 도입되면 택시 경영여건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향후 5년간 모두 1000대의 택시를 연차적으로 줄여나가기로 했다. 이 가운데 법인택시는 5년간 총 442대 감차를 위해 우선 현재 운행중단하고 있는 택시 221대를 줄이고 나머지 221대는 감차추진위원회를 구성, 업체규모에 따라 자체 감차하기로 했다.

또 개인택시는 조합 기금을 조성해 개인택시 면허를 매입한 뒤 소각하는 보상감차 방안을 원칙으로 하고 기금은 택시광고 사업과 개인택시 양도양수때 일정 금액 적립, 수익사업 등을 통해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 2년간 중단된 개인택시 신규 면허 발급을 올해에 한해 100대 신규 공급하기로 하고 곧 공급계획을 공고할 예정이다. 시는 또 택시 서비스 향상을 위해 고급 콜기능을 갖춘 브랜드 택시 2500대를 다음달부터 운영하는 한편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6~10인승의 대형택시와 1500cc급 소형택시 도입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부산시 박종수 교통국장은 "이번 종합계획은 업계나 노조 대표 등과 사전합의를 거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택시업계 자체의 자구계획에 대한 제도적 지원근거를 마련한 만큼 중앙정부와 협의해 남은 과제를 해결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