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를 포함, 국내 여성들을 취업시켜 주겠다고 꾀어 일본에 밀항시킨 뒤 성매매나 주점 접대부로 알선한 일당 40여 명이 경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부산지방경찰청 외사수사대는 전국 모집책들을 동원해 20대 여성들에게 접근한 뒤 일본에 가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유혹, 140여 명을 일본에 밀항시켜 성매매 또는 주점 접대부 등으로 알선한 혐의(특가법상 국외이송부녀매매 등)로 김모(37) 씨 등 국내 인신매매 총책과 알선책, 일본 유흥업소 업주 12명을 구속했다. 또 이들을 통해 일본에 밀항을 기도한 서모(여·23) 씨 등 31명을 불구속입건하고 4명을 수배했다.

김 씨 등은 2004년부터 최근까지 수십 차례에 걸쳐 모두 160여 명을 1인당 150만 원씩 받고 고속잠수기선에 태워 밀항시킨 뒤 일본의 성매매업소에 취업을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씨 등은 2003년 12월 인터넷 채팅을 통해 꾀어낸 오모(여·당시 14세) 양 등 미성년자 2명을 다방 종업원으로 취업시켜 조직폭력배들을 통해 감시하다 일본 유흥업소에 각각 1500만 원을 받고 팔아넘기고 수익금 중 74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또 함께 검거된 일본 성매매업소 업주 주모(51) 씨 등은 밀입국 여성들을 고용해 일본인과 성매매를 알선해 수십억 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2005년 3월 개정된 성매매 관련법에 따라 국내에서의 성매매업이 어려워지자 일본에서 성매매나 유사성행위 업소 등을 차려놓고 국내 여성들에게 "일본에 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고 유혹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인터넷에 한·일 비자상담이라는 광고를 낸 뒤 일본에서 유흥업에 종사하다 강제 퇴거당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밀항자들을 모집하는 방법으로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