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중심 유흥가에서 상대조직 폭력배를 두 시간여 동안 흉기로 집단폭행하고 난동을 부린 폭력조직 '칠성파' 추종 폭력배들이 경찰에 무더기 검거됐다. 특히 이들은 지난해 1월 영락공원에서 난동을 부리다 검거된 조직폭력배들에게 보복하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2일 20세기파 추종 폭력배인 이모(23) 씨가 자신들의 구역에서 보도방 영업을 하는 데 대해 항의한 것을 빌미로 지난해 12월 7일 새벽 2시께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B주점 앞에서 조직원들을 소집해 흉기와 둔기 등으로 집단폭행,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칠성파 추종폭력조직 '83연합파' 두목 최모(24) 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행동대원 윤모(24) 씨 등 14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또 지난해 6월에는 부산진구 개금동 Y오락실이 자신들이 판매하는 상품권 사용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오락기 등을 파손하는 등 이권 확보를 위해 부산진구 일대 보도방 오락실 나이트클럽 10여 곳의 기물을 파손하고 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해 1월 칠성파 반대세력의 조폭들이 1979년생들을 주축으로 '79연합파'를 결성해 영락공원 장례식장을 급습해 난동을 부리자 위기감을 느껴 지난해 5월 같은 방법으로 1983년생들이 주축이 된 '83연합파'를 결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부산 수영구 남구 일대 아파트 등지에 4곳의 합숙소를 마련해 각종 흉기를 장만하고 비상연락망을 구축해 합숙훈련을 하는 등 보복폭행을 치밀하게 준비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 범행 당일 이들은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연산동과 서면에서 사전 집결해 범행 준비상황을 확인하는 등 주도면밀함을 보였다. 이들은 범행 직후 송정해수욕장에 집결해 휴대전화를 끄고 분산 도주했다가 2개월여 만에 모두 검거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의 범행은 영락공원 사건때와 준비 상황이나 습격, 도피 과정이 유사해 이권 확보를 위한 조폭들 간의 보복전이 악순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검·경의 강력한 단속으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양 세력의 계속적인 충돌이 우려되는 만큼 지속적인 수사를 펼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