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7일 부산 자갈치시장 일대에서 상인들로부터 금품을 빼앗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혐의(폭력행위 등)로 폭력조직 '자갈치연합파' 두목 문모(47) 씨와 행동대장 김모(38) 씨 등 5명을 구속했다. 경찰은 또 이 조직의 고문 최모(56) 씨와 행동대원 안모(47) 씨 등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행동대원 이모(28) 씨 등 6명을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두목 문 씨 등은 지난해 1월 자갈치시장 일대 토착 폭력배 20여 명을 규합해 '자갈치연합파'를 결성한 뒤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상인들을 협박해 거래수수료 명목으로 1억2000만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10월 개최된 자갈치축제에 참가하는 서모(45) 씨 등 상인들을 협박해 자릿세와 보호비 명목으로 15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수사 결과 이들은 자갈치시장 노점상 최모(여·71) 씨 등 노점상 20여 명에게 조직운영비를 요구해 1500만 원을 갈취하는가 하면 이 과정에서 보호비를 주지 않은 노점상 곽모(43) 씨 등 5명을 집단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지난해 2월부터 자갈치시장 상인들에게 생선을 공급해주는 트롤어선의 경비(일명 도방)를 자신들이 맡도록 한 뒤 수협공판장을 통하지 않고 밀거래되는 속칭 '생선 뒷거래'를 장악해 6000만 원 상당의 생선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갈치시장 등 재래시장은 거래 특성상 현금 유통량이 많아 폭력배들의 조직자금원으로 이용되기 쉽다"며 "정식위판보다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 뒷거래가 성행하면서 이들의 이권 개입으로 상인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