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이 창간한 1947년 이후 60년간 부산의 모습은 얼마나 어떻게 바뀌었을까. 당시 부산은 대한민국의 관문항이란 위상은 있었지만 지금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더구나 해방후 미군정기 였으므로, 일상적인 체제와 달라 각종 통계나 사진 등 자료도 변변치 않았다. 부산시와 부산상의 교육청 부산시민도서관 경남도청 등의 자료를 토대로 60년 전을 돌아보고 지금과 비교해 본다.

부산은 당시 경남도에 속해 있는 부산부 였다. 부산시로 명칭이 바뀐 것은 정부수립 1년 후인 49년 8월15일 부터이다. 그 때 부산권역은 현재의 동 중 서 영도 남구와 부산진 동래 해운대 사하구 일부였다. 면적은 241.12㎢. 강서구와 기장군까지 편입된 지금 부산의 면적은 764.58㎢로 당시의 3.17배에 달한다.

인구는 그 해 43만8505명에서 2006년 364만5044명으로 무려 8.3배 증가했다. 가구수는 47년 8만468가구에서 올해 127만8947가구로 15.9배 늘었다. 인구에 비해 가구수 증가폭이 훨씬 커 급속한 핵가족화 현상을 읽을 수 있다.

부산시의 조직도 그 당시 1실 3국 12과에서 지금은 2실 9국 1본부 5관 50과로 방대해졌다. 그 때 1실 3국은 총무실 내무국 산업공영국 보건후생국 등이었다. 특히 당시에는 구·군이 없고 출장소가 있었는데, 그 해에는 부산진 동래 사하 수영 등 4개 출장소가 있었다. 동은 119개 동이 있었다. 지금의 행정구역은 16개 구·군과 226개 동으로 돼 있다.

미군정기였던 47년은 45년 해방과 함께 일본인들이 물러간 뒤 거의 멈춰섰던 산업시설들이 다시 정비되고, 우리 국민들 스스로 산업의 기초를 놓기 시작한 시기였다. 부산상의 자료를 토대로 당시 부산의 노동시장을 들여다 보면 총 근로자수는 23만9117명. 현재(2005년)는 162만4000여명으로 6.8배 늘었다. 특히 노동인력의 구성을 보면 농 수산업이 5.6%, 제조업 6.2%, 상업 8.4%, 일용노동자 23.4% 등이었으나 지금은 농·수산업 1.5%, 제조업 18.4%, 서비스업 72% 등으로 바뀌었다.

제조업체수는 당시(46년 11월 통계) 375개에서 지금은 9076개로, 종업원수는 1만2325명에서 16만7221명으로 각각 늘었다. 업체수는 24.2배, 종업원수는 13.6배가 각각 증가했다. 업체수의 전국 비중은 당시 7.1%, 지금은 7.7%이다.

47년도 부산항 수출액은 6억9000만 원으로 전국 11억1000만 원의 62.2%에 달해 당시 부산항의 비중을 알 수 있다. 부산항을 통한 수입액은 5천000 원 이었다. 지금(2005년)은 수출액 67억6262만 달러, 수입액 74억4632만 달러에 달한다. 당시와 환율이 큰 차이가 나므로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그 때 부산항의 위상이 매우 높았음을 알 수 있다. 2005년 전국 수출액이 2844억 달러에 달해, 부산항의 수출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60년 전과 지금의 물가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다만 부산상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쌀 1등급 20ℓ1086원, 쇠고기 1근 237원이며, 지금(12월 말 부산시 조사)은 쌀 20㎏ 4만~4만5000원, 쇠고기 500g 3만3000원~3만7000원이다.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최고 100배 이상 오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육 부문은 초등학교의 경우 47년 당시 32개 교에 학급수는 675개, 학생수는 3만4875명,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65명, 교사수는 590명이었다. 지금은 292개교에 학급수는 8804개, 학생수는 25만2856명,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28.7명, 교사수는 1만990명이다. 중등학교는 당시 18개교였으며, 지금은 중학교 168개 고교 137개 등 모두 305개교에 달한다.

자동차 대수는 자료가 없어 알 수 없지만 6·25동란 직후인 1954년 부산시 자료를 보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 때 승용차 1304대, 화물차 1669대, 짚차 84대, 쓰리코타 104대, 우마차 608대, 자전차 2432대 등으로 기록돼 있다. 아마도 47년 당시엔 시내에서도 미군 차량외엔 거의 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대수는 2006년 10월 현재 99만2694대가 등록돼 있다. 성현철 기자 girin@kookje.co.kr

◇부산시 60년전과 오늘   1947년 2006년 면　적 241,12㎢ 764.58㎢ 인　구 계 438,505명 3,645,044명 남 228,873명 1,816,627명 여 219,632명 1,828,417명 가구수 80,468가구 1,278,947가구 부산시 조직 1실3국12과(총무실 내무국 산업공영국 보건후생국) 2실9국1본부5관50과 행정구역 4출장소 56개동(동래 부산진 수영 사하출장소) 16개구 226개동 자료:부산시

◇무역   1947년 (만원) 2005년 (백만달러) 수출 부산항 6억9000 6,763 전국 11억1000 284,418 부산항 전국비중 62.2% 2.4% 수입 부산항 5,000 7,446 전국 20억9000 261,238 전국비중 2.4% 2.9% ※단위는 당시와 환율 등이 달라 자료대로 표기 자료:부산시 부산상의

◇물가   1947년 2006년12월 쌀 20ℓ 1086원 20㎏ 4만~4만5000원 밀가루 22㎏ 143원  3㎏　　　  2,450원 쇠고기 1근 237원 500g　　 3만3000　 　　　  ~3만7000원 돼지고기 1근 202원 500g　7400~8000원 백설탕 1근 363원 　1㎏　1050~1200원 자료:부산시

◇노동력 (단위:명) 1947년 2005년 농·수산업 13,314 광·공업 14,797 상업 20,047 일용노동자 23,274 기타 167,685 농수산업 25,000 광공업 298,000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서비스업 1,179,000 건설업 122 기타 121,878 계 239,117 계 1,624,000 ※당시와 분류기준이 달라 자료를 그대로 인용 자료:부산상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