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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과 조폭이 대각사 경내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는 영화속 장면(작은 사진). 15일 부처님 오신날을 앞두고 대각사에도 연등이 내걸렸다. 김성효기자 kimsh@kookje.co.kr |
영화 '달마야 서울 가자'는 산사 수도 스님과 조폭간 에피소드를 다뤄 관객을 즐겁게 했던 '달마야 놀자'의 속편이다. 속편은 단순 웃음 전달에 그치지 않고 종교인들에게 물신주의에서 벗어나라는 따끔한 충고도 전하고 있다.
'달마야 서울 가자'는 서울의 무심사라는 사찰에서 입적한 큰스님의 유품을 전하기 위해 세 명의 스님이 은하사(김해)를 떠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막상 그들이 도착한 무심사는 경매에 넘어가기 직전이었고, 이 사찰을 살리려는 스님과 사찰을 주택으로 개발해 돈을 벌려는 조폭간의 갈등이 이어진다.
육상효 감독은 이 영화를 촬영할 최적의 장소로 도심에 있는 사찰을 찾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부산 중구 신창동 대각사(大覺寺)를 보고 무릎을 쳤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13일 광복동 번화가인 미화로의 동주여상 맞은 편에 자리잡은 대각사를 찾자 여느 절과 마찬가지로 석가탄신일을 앞두고 대형 연등이 대웅전 앞에 걸려 있었다. 불공을 드리려는 신도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당시 영화촬영은 대각사 대웅전 내부와 대웅전 앞마당에서 주로 이뤄졌다. 주인공인 청명(정진영 분) 현각(이원종) 대봉(이문식)스님이 조폭들과 훌라후프 돌리기, 폭탄주 마시고 끝까지 살아남기 등 방법으로 사찰을 둘러싼 물러설 수 없는 혈투(?)를 벌였다. 이 영화의 서울거리 풍경도 상당수가 광복동 등에서 촬영돼 사실 제목을 제대로 달자면 '달마야 부산 가자'가 맞다.
영화촬영으로 부각된 대각사는 부산항 개항(1876년)이후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형성되면서 일본이 우리나라에 지은 최초의 사찰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 대웅전 옆 7층 사리 석탑 부근에 대각사의 유래를 설명한 표지판이 있다.
대각사 불교청년회 유상영 회장은 "1887년에 세워진 대각사의 원래 명칭은 '동본원사'였으며 사찰 역할 외 일본 영사관 구실도 했다"며 "개화사상가 서재필 박영효 유대치 등이 숙박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당시 일본 불교계에 정토진종이라는 종파가 있었는데 절을 지을 때 늘 동본원사와 서본원사 2개를 짓는데 대각사가 바로 동본원사였다는 것이다.
유 회장은 "대각사는 해방 이후 일본인이 물러가면서 현재의 이름으로 바뀐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도 도심 속 사찰로 사람들에게 안식을 줄 수 있는 곳으로 인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