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수단과 연계기능을 하는 일부 마을버스가 만성적인 적자를 이유로 휴·폐업신고서를 제출한 뒤 운행을 중단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부산 금정구청은 29일 마을버스 업체인 화신버스(주)가 구서동 지하철역~브니엘고등학교~선동 노선과 선동~범어사 지하철역~용사촌 노선 버스 3대에 대해 내달 1일부터 운행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휴업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체 교통수단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버스 운행이 중단될 경우 지하철을 이용하거나 도심으로 나오기 위해 일부 주민들이 2㎞ 이상 걸어야 하는 등 불편이 극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방학이 끝날 때까지 운행중단이 장기화될 경우 브니엘중·고와 동래여고 학생들에게도 여파가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마을버스 회사는 지난 1월에도 승객감소를 이유로 4일 동안 일방적으로 운행을 중단해 주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화신버스 관계자는 “주민 상당수가 자가용 차량을 소유하면서 승객이 급감, 매달 2백만~3백만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며 “기사들에게 월급을 줄 형편도 못 돼 더 이상 운행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부산 연제구 연산지하철역~부산의료원을 운행하는 마을버스도 부산의료원측이 무료로 운행하는 셔틀버스와 노선이 겹쳐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휴업신고서를 제출, 장기간 운행을 중단하고 있다.

연제구청은 “마을버스가 한정면허를 받은 개인 사업자 소유이기 때문에 휴업을 막을 법적인 대응조치가 없는 상태”라며 “새 사업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대체 운송수단을 마련하는 것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영업을 계속하도록 업체를 설득하고, 앞으로 휴·폐업 신고를 접수하는 마을버스에 대해서는 신규 노선 허가를 내주지 않는 등 불이익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노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