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수영구를 운행하는 지하철 2호선 서면~금련산구간이 지난 8일 개통된 뒤 이곳을 지나는 시내버스 노선의 승객이 급감한 것으로 드러나 버스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특히 이들 버스업체는 수입감소에 따른 경영난을 이유로 버스 대수를 대폭 줄이고 노선폐쇄까지 단행할 움직임이어서 시민들의 불편이 우려된다.
21일 오성 용화여객 등 관련 업체들에 따르면 서면~금련산구간 개통후 노선별로 승객이 개통전에 비해 10~50% 줄었다는 것. 가장 많이 줄어든 노선은 오성여객과 용화여객이 각각 5대씩 운행하는 106번으로 50% 급감했다.
이들 노선은 수영구 민락동~황령산터널~부산진구 범내골로터리~서면 천우장을 운행, 지하철 신규 개통구간과 겹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오성여객은 수영구 광안동을 출발, 서면로터리를 거쳐 사상구 학장로터리와 덕포사거리로 운행하는 108번과 107번(36대)의 승객도 40% 줄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이들 노선이 모두 지하철 2호선과 중복돼 서면~금련산 추가 개통후 하루 6백만원의 손실을 내 회사가 파산할 지경”이라며 “뾰족한 대책이 없어 노선을 폐쇄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용화여객도 광안동~문현로터리~서면을 운행하는 83번(24대)과 서면로터리를 거쳐 어린이대공원까지 다니는 83-1번(5대)의 승객이 30% 줄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시민여객은 모두 19대가 투입된 24번(남구 대연동~전포로~서면로터리)과 14번(대연동~서면로터리~서부터미널)이 25~30% 감소했다.
이밖에 동남여객의 21번(남구 용당동~문현동~동래구 사직운동장, 14대)이 20% 줄었고, 창성여객 34번(유엔묘지~문현동~송도)도 10% 감소하는 등 지하철과 중복되는 노선마다 승객이 급감하고 있다.
부산시는 지하철2호선 서면~금련산 구간 개통후 이 구간에만 하루 4만명 안팎의 승객이 늘어 이 가운데 상당수가 지하철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했다.
부산버스운송조합 관계자는 “남·수영구를 경유하는 노선뿐 아니라 193개 노선(2천7백22대)의 절반 가량이 지하철 개통으로 타격을 받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버스조합은 다음달 개학후 승객조사를 다시 실시, 남·수영구 운행노선의 감차와 폐쇄에 들어갈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내년 2호선이 해운대구 좌동까지 완전 개통되면 버스 승객이 더 줄어들 수밖에 없어 노선조정이 불가피하다”며 “노선조정에 따른 시민 불편을 덜기 위해 마을버스 증편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경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