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롯데 타선은 「무기력」 그 자체였다.

3할 가까운 팀 타율로 폭발적인 공격야구를 선보인 지난해와는 딴 판이었다.

우선 팀타율이 0.260으로 SK와 함께 공동 6위를 차지했다. 롯데보다 팀타율이 떨어지는 팀은 해태(0.252)밖에 없다.

호세가 떠난 뒤 장타력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나 홈런수도 해태(86개)에이어 꼴찌에서 두번째로 104개.　이렇다보니 타격 각 부문 10위권내에 롯데선수가 올라 있는 것은 최다안타 부문 딱 한곳으로 마해영이 146개를 쳐 공동 10위에 턱걸이 했다.

마땅한 톱타자감도 없고 클린업트리오의 파괴력도 상대팀에 위협이 되지못하다 보니 시즌 내내 팀 타선 전체의 짜임새가 엉성하기 짝이 없었다.

롯데는 올시즌 노장 김응국과 김대익이 톱타자를 맡았으나 두선수 모두 3할5푼대 이하의 출루율과 적은 도루수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또 박정태-마해영-화이트(조경환)로 이어지는 중심타선도 지난해에 비해중량감이 크게 떨어져 제몫을 못했다.

특히 롯데 타선의 상징인 박정태와 마해영은 선수협사태로 인한 동계훈련부족에도 불구 시즌 초반은 그럭저럭 버텨 냈으나 중반이후 체력 저하를 뚜렷하게 드러내며 팀 타선의 침체를 주도했다.

지난해 타율 0.324에 150개의 안타를 기록했던 박정태는 타율 0.284에110개의 안타로 부진했고 지난해 0.372의 타율로 타격왕에 올랐던 마해영도3할대에 못미치는 타율(0.294)로 추락했다.

롯데벤치가 올시즌 팀 컬러로 내세웠던 「젊은 야구」도 손인호, 임재철,최기문, 김민재, 박현승 등 영파워들의 부진으로 「공염불」로 끝났다.

지난해 롯데 타선의 핵이었던 호세 대신 영입한 대만리그 타격왕 출신 테드 우드는 한국야구에 적응을 못하고 조기 퇴출됐다.

우드를 대신해 데려온 데릭 화이트도 3할대(0.303)는 유지했으나 강한 인상을 심는데는 실패했다.

대부분의 타자들이 부진한 가운데 유일하게 「작은 거인」 조경환만 홈런25개로 팀내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거포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 신수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