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는 올시즌 팀 방어율이 4.02로 현대(3.64)에 이어 8개구단 중 두번째로 안정된 마운드를 자랑했다.

10승대 투수도 손민한(12승)과 기론(10승) 등 두명을 배출했다. 시즌 초반문동환-주형광-손민한-기론-박지철 등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려 나가다가문동환과 주형광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김영수 등이 선발진에 가담했다.

올시즌 롯데 마운드의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간판 얼굴」의교체를 들 수 있다.

지난시즌까지 롯데 마운드는 주형광과 문동환이 좌우 에이스 역할을 해왔으나 올시즌 들어 두 선수 모두 부상으로 페넌트레이스를 제대로 소화하지못했다. 이 사이 손민한이 부상에서 완전 회복돼 12승을 올리며 방어율3.20(3위)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 MVP 박석진도 초반 잠깐 선발로 나선 것을 제외하고중간계투와 마무리를 가리지 않고 나서 팀 마운드의 대들보 역할을 톡톡히해냈다. 볼의 위력만 봐서는 롯데 투수들 중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박석진의 성적은 7승6패8세이브 방어율 2.48. 내년시즌에도 롯데 마운드의 기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무리 강상수도 23세이브를 올리며 해를 거듭할수록 소방수 보직에 잘적응하고 있다.

뭐니뭐니해도 올시즌 최고 「깜짝스타」는 두산에서 시즌 초 이적해 온김영수를 꼽을 수 있다. 거인 유니폼을 입기전까지 97년 프로입단 이후 단1승에 그쳤던 김영수는 롯데 이적후 완봉승 1차례 포함 7승4패1세이브 방어율 3.79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이외 부상 망령에 시달리던 박지철도 6승을 올리며 풀시즌을 소화했고 팔꿈치 수술후 시즌 막판 그라운드에 모습을 나타낸 염종석도 재기 가능성을확인했다.

반면 신인왕 후보로까지 평가받던 강민영은 방어율 7.88에 2패만 기록한채 프로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 신수건기자gian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