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 대우로얄즈가 1백70억원에 현대산업개발에 전격 매각됐다.

현대산업개발 정몽규 회장과 (주)대우 남상국 사장이 10일 오전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를 공식 발표한데 이어 이날 오후 양측이 계약서에 서명했다.

이로써 지난 83년 12월에 창단, 국내 명문클럽으로 자리잡아온 대우축구단은창단 17년만에 간판을 내리고 현대가(家)의 일원으로 2000 시즌을 뛰게 됐다.

대우의 인수작업에는 현대산업개발외에도 롯데와 제일제당이 경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측은 (주)대우의 워크아웃으로 사실상 해체 위기에 놓였던 부산대우 인수를 지난 9일에야 내부적으로 결정, (주)대우경영관리단(채권단)과 인수 협상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산업개발측은 대우축구단의 선수들은 물론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김태수감독, 안종복 현 단장까지도 승계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일부가 퇴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90년부터 운영해왔던 여자프로농구단을 현대건설로 넘긴 뒤 한때 기아자동차 남자농구팀 인수에 관심을 보였으며, 최근 2002년 월드컵축구특수 등을 감안해 대우구단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가(家)는 산업개발의 부산 대우 인수로 기존의 전북 현대(자동차), 울산현대(중공업)와 함께 모두 3개의 프로축구단을 거느리게 됐으며 대전시티즌에도 산업개발이 32%의 지분참여를 하고 있어 10개 국내 프로축구팀 가운데 4개를 운영하게 됐다.

한편 지난달 17일부터 호주 울렁공대학 이스트구장에서 동계 전지훈련중인 부산대우 선수단은 인수 사실을 전해 듣고도 별 동요없이 훈련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서동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