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안방극장가는 그 어느때보다 화려하고 풍성하다<표물참조>. 까다로운 영화팬들의 입맛에 맞도록 비교적 최신작인 한국영화들과 할리우드의 액션 대작들을 고루 섞여있어 편안하고 느긋한 마음으로 명화를 즐길 수있다.

연휴 3일간 공중파채널로 방송되는 한국영화는 모두 6편. 멜로영화 `약속' 편지 코믹물 `신장개업' `투캅스2' 스릴러 `올가미'가 눈에 띈다.

외화는 19편으로 숫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해리슨 포드의 `패트리어트 게임'톰 크루즈의 `미션 임파서블' 니콜라스 케이지의 `콘 에어' 에이젠스타인감독의 `전함 포템킨'은 놓치기 정말 아까운 대작들로 꼽힌다. 장르별 수작들을 묶었다.

[멜로]★불치병 남자와의 가슴 아픈 사랑=편지 (3일 밤 10시 55분 KBS2.97년작 감독 이정구 주연 최진실 박신양)관객들의 손수건 수십만장을 적신 최루성 멜로드라마.

최진실의 눈물연기와 박신양의 호연이 돋보인다.

운명적으로 만난 환유와 정인은 결혼에 골인해 신혼단꿈에 젖어드는데 환유가불치병을 앓다가 숨지고 만다.

삶의 위미를 잃어버린 정인에게 날아드는 한통의 편지. 그 주인공은 다름아닌환유였다.

마지막대목 환유가 비디오로 전하는 영상편지는 압권.

★조직폭력배와 여의사의 순애보=약속(4일 밤 10시55분 KBS2.98년작 감독 김유진주연 전도연 박신양)조직폭력배보스와 여의사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 최루성 멜로.

의사 채희주는 응급실에 실려온 폭력배두목 공상두와 운명적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이에는 많은 장벽들이 놓여있다. 조직의 일때문에 공상두는 살인을 저지르게 되고 마침내 희주와 결별을 선언한다.

[스릴러]★자장면에서 나온 사람 손=신장개업(6일 밤 10시40분 KBS1.98년작 감독 김성홍주연 김승우 진희경)시골읍내 하나밖에 없는 중국음식점 중화루앞에 아방궁이라는 새 중국집이 들어선다.

기가 막힌 아방궁 자장면맛에 중화루 손님은 우루루 아방궁으로 몰리고 중화루는 졸지에 파리날리는 신세가 된다.

아방궁 자장맛의 비결을 알아내기 위해 식당에 들어간 중화루 주인은 자장면에서 나온 사람 손가락을 보고 기절하고, 마침내 인육이 비밀이었음을 알아낸다.

중화루 주방식구들은 인육을 쓰는 맞불작전을 펴기로 한다.

★아들을 사이에 둔 고부간의 갈등=올가미(6일 밤 11시45분 MBC.97년작 감독 김성홍 주연 최지우 윤소정)아들을 사이에두고 어머니와 며느리의 갈등을 그린 사이코스릴러물.

매력적인 50대 어머니는 외아들과 연인처럼 생활하다 며느리감이 생기자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결혼해 시어머니와 한집에 살게 된 며느리 수진은 다정다감하다가도 남편만 없으면 무섭게 돌변하는 시어머니때문에 차츰 공포심을 느낀다.

시어머니는 아들부부가 자는 방에 불쑥 들어오기도 하고 다 큰 아들을 목욕까지 시켜주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 시작하며 급기야 며느리의 생명까지 위협한다.

[코미디]★두 형사의 활동 그린 액션물=투캅스2(4일 오후 1시50분 SBS.96년작 감독 강우석주연 박중훈 김보성)전편의 대대적인 성공에 힘입어 제작된 속편.

전편만은 못했지만 흥행성적도 좋았다. 인간적인 형사 박중훈과 터미네이터 스타일의 고지식한 신참 김보성이 콤비플레이를 펼친다. 장면마다 풍자와 위트가넘치며 코미디와 액션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박진감 넘친다. 그러나 `투캅스2'는 여성캐릭터를 성상품화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액션 스릴러]★톰 클랜시 소설 영화화=패트리어트게임(4일 밤 9시40분 MBC.92년작 감독 필립노이스 주연 해리슨 포드)첨단 군사 스릴러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안한 톰 클랜시의 원작을 토대로 한 영화.

최첨단 정보기술이 총동원된 스피디한 화면전개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가정을 지키기 위해 테러리스트들과 정면대결을 벌이는 영웅 해리슨 포드의 연기와 사무엘 잭슨, 제임스 얼 존스 등의 탄탄한 연기가 영화의 재미를 더해준다.

CIA정보분석가이자 미해군사관학교 교수인 존 라이언은 강연차 영국에 왔다가자동차테러장면을 목격한다.

결투끝에 그는 영국여왕의 사촌 홈즈경을 구출해낸다.

동생을 잃고 달아나다 잡힌 테러범 숀 밀러는 동생에 대한 복수로 존 라이언의목숨을 노린다.

★아들 목숨 걸고 범인과 거래=랜섬(5일 밤 11시10분 SBS.96년작 감독 론 하워드주연 멜 깁슨)`분노의 역류' `파앤드 어웨이'를 만들었던 하워드 감독이 최초로 시도한 액션스릴러.

사업가 톰 멀린의 아들 숀이 유괴당한다.

협박전화가 걸려오고 위기에 처한 톰은 뜻밖에도 아들의 목숨을 담보로 걸고교활한 범인과 위험한 거래를 시작한다.

TV방송을 통해 유괴범에 2백만달러의 현상금까지 거는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한그는 범인으로부터 아들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는다.

그러나 위축되기는 커녕 곧바로 현상금을 두배로 올리며 범인들을 조롱한다.

★동유럽 주재 첩보원들의 활약상=미션 임파서블(6일 밤 9시40분 MBC.96년작 감독브라이언 드 팔머 주연 톰 크루즈, 장 르노)오는 7월 개봉하는 `미션 임파서블2'의 전편.

4억2천만달러라는 엄청난 수익을 올린 액션 블록버스터로 주제음악과 함께 너무나도 유명해진 작품이다.

동유럽에서 활약하는 첩보원들의 음모와 이를 파헤치는 톰 크루즈의 활약이 빠른 속도, 긴장감넘치는 스릴과 액션으로 전개된다.

짐 펠프스가 이끄는 특수첩보작전단은 NOC리스트를 대사관에서 훔쳐내 무기상에게 팔아넘기려는 반역자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투입되면서 짜릿한 스토리가 전개된다.

★공중납치되는 죄수 수송기=콘에어(6일 밤 9시 KBS2.97년작 감독 사이먼 웨스트주연 니콜라스 케이지)콘에어의 의미는 죄수수송기.

연간 5만5천여명의 죄수를 수송하는 콘에어가 하이재킹당한다.

테러리스트 강간살해범 마약황제의 아들등 온갖 흉악범들과 함께 콘에어에 타고 있던 전직 유격특전대원 카메론은 테러리스트와 맞대결하게 된다.

카메론은 싸움에 말려들어 우발적 살인을 저지르고 8년복역후 가석방돼 집에가는 길이었다.

[고전]★거장 에이젠스타인의 걸작=전함 포템킨(5일 밤 11시40분 EBS.25년작 감독 세르게이 에이젠스타인 주연 알렉산더 안토노프)거장 에이젠스타인의 걸작. 1905년전함 포템킨호에서 일어난 수병들의 선상봉기를 혁명으로 미화했다.

오뎃사계단의 민중학살장면이나 포템킨호의 함포사격장면, 돌로 조각한 사자상의 교차편집은 영화사상 가장 빛나는 몽타지기법으로 남아있으며 영화학도들에게는 오래도록 교과서로 추앙받고 있다. 특히 오뎃사계단 장면은 브라이언 드팔머 감독의 `언터처블'에서 패러디되기도 했다. /손정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