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부산대우 선수들이 팀이 주택은행으로 넘어갈 경우 팀을 떠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일부터 경남 거제에서 동계훈련중인 안정환 마니치 신범철 이장관 우성용 등 주전선수들은 "부산 대우축구단이 주택은행으로 이전될 경우 즉시 이적하겠다"며 집단 반발, 주택은행의 인수작업에 새로운 불씨가 되고 있다.
김정세 사무국장은 9일 "안정환 등 주전 상당수가 주택은행으로 갈 바에야 아예 다른 팀으로 이적을 선택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98년 은행 사정으로 축구팀을 해체했던 주택은행이 뒤늦게 프로팀을 인수할 경우 법인성격상 아마추어식 경영이 불가피,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것이 뻔한만큼 더 이상 남아있을 필요가 없다는 게 선수들의 주장.
새해 연봉 2억5천만원을 웃도는 대우를 보장받았던 99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안정환도 "어려운 상황에서도 계속 팀에 남으려 했으나 주택은행이 인수한다면 미련은 없다. 스페인리그 등 몇몇 클럽에서 제의가 온 이상 해외진출을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고용병 마니치도 이적시켜 줄 것을 요청했고 골키퍼 신범철과 미드필더 이장관, 우성용도 "더 이상 팀에 남지 않겠다"고 동요, 정부와 주택은행 등이 물밑 협상에서 거론된 전격적인 대우축구단 처리방침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선수들은 김태수 전 아주대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영입하는 등 팀을 정비한지 1개월도 안돼 주택은행이 인수를 전제, 단장과 감독 후보를 미리 공개하는 등 대우자동차로 이전하거나 독립법인으로 홀로 서는 등 구단의 대안과는전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또 안정환 등 일부 선수들을 스카우트할 의사를 보여온 전북 현대, 전남 드래곤즈 등 타 구단들이 이 틈에 해당 선수들을 빼내갈 경우 주택은행은 `빈껍데기'인 부산대우를 차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동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