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우 신윤기 감독대행이 12일 오전 타계했다.

신감독대행은 지난 9일 밤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인한 뇌출혈로 부산 백병원에 입원, 이튿날 새벽 뇌사상태에 빠졌다가 12일 오전 11시45분께 숨졌다. 향년 42세.

이차만 전 감독으로부터 부산대우 지휘봉을 넘겨 받은지 불과 3개월. 그러나짧은 감독 재임기간중에도 명감독으로서의 자질을 보여 그의 죽음을 더욱 애석하게 만들고 있다.

신감독 대행은 영남상고를 졸업한 뒤 76-84년 서울시청과 유공(현 부천SK)에서선수생활을 했다. 지난 81년 대통령배 국제대회, 제24회 메르데카국제대회에서는 국가대표로 뛰었으나 스타플레이어들에 가려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대신 비교적 일찍 들어선 지도자생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신감독대행은 지난85년 서울시청 코치 및 감독을 거쳐 96년 한일생명 창단감독을 맡아 지난해 3관왕에 오르는 등 실업리그에서 화려하게 꽃을 피웠으나 팀의 해체로 명성이오래 가지 못했다.

부산대우와는 지난해말 스카우터로 발탁돼 인연을 맺었다. 지난 6월10일에는이차만 전 감독의 후임으로 사령탑에 전격 기용돼 명문구단 재건에 앞장 서왔다. 부산대우 감독대행후 7승10패를 기록했으며, 최근 팀이 3연패를 당하자 심한 피로감을 느끼다 급성 백혈병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

그는 부산 대우는 물론 상대 팀 선수 개개인과 게임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상세히 수집, 분석해 내는 능력이 탁월해 현역감독 중 가장 성실하다는 평가를받았다.

유족은 아내 박성미(39)씨와 딸 연경(12), 아들 종우(5) 남매가 있다. 빈소는부산 영락공원묘지(508-9008). 발인은 15일 오전 9시. 장지는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 서울지역 조문객들을 위해 효창구장내 축구기록실(02-713-9792)에 별도로 빈소를 마련했다.

/서동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