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부산 로얄즈'를 구할 사령탑은 누가될까.

지난 7월 전기리그를 마치고 성적부진의 책임을 물어 김희태감독을 경질하고신우성 감독대행체제를 출범시킨 부산 로얄즈는 후기들어서도 여전히 성적이곤두박질치자 새사령탑 물색에 고심하고 있다.

부산 로얄즈가 옛영광을 재현할 감독후보로 고려중인 사람은 이회택 이차만 허정무 세큘라라치(유고) 등 모두 4명.

이중 스타선수 출신이자 지난 92년 포항의 시즌 우승을 이끌어낸 이회택감독(현 한양대 체육부장)이 교섭 1순위로 꼽혔다.

그러나 이회택 감독은 2억여원의 연봉에다 3년 계약기간 보장 등 까다로운 조건을 내세우는 바람에 사실상 협상이 중단됐다.

지난91년 부산 로얄즈를 우승시킨 이차만감독(현 동아대감독)도 한때 구단내부에서 거론된 바 있으나 구단주의 거부로 무산됐다.

남은 두명의 대상자는 26일 포항 사령탑에서 사퇴한 허정무감독과 지난8일 기술고문으로 유고에서 영입한 세큘라라치.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까지 중국팀들과의 친선경기차 중국에 체류중인 부산로얄즈는 이달말께 새 감독을 선임할 예정인데 허정무감독이 예상과는 달리 사표를 제출함으로써 허감독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 로얄즈는 후기리그 우승을 이끈 허감독이 포항에 잔류할 것에 대비, 세큘라라치로 팀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으나 허감독이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포항측이 박성화 전 유공감독으로 사령탑을 교체함으로써 허감독과 우선 교섭을 벌일 방침이다.

허감독은 사퇴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부산 로얄즈가 교섭을 요청해오면 그때가서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여운을 남겨 앞으로의 교섭결과가 주목된다.

<박희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