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학생들이 즐겨보는 만화잡지들이 학교와 교사의 모습을 왜곡 묘사하거나폭력을 남자다움의 척도인 것처럼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YWCA(회장 이주영) 만화모니터회가 올 1-8월 발간된 어린이 만화잡지 가운데 폭력성이 심한 것으로 알려진 4개 작품을 선정, 조사한결과에 따르면 또 학생들의 싸움을 조직폭력배가 하는 것처럼 그리는가 하면 폭력적인 언어를 자주사용하고있었다.

이번 모니터 대상 만화는 「주간 소년챔프」(㈜대원刊)의 `블랙터치', 「샤크」(서울문화사刊)의 `반항의 조건', 「주간 아이큐점프」(서울문화사刊)의 `진짜사나이', 「빅보물섬」(육영재단刊)의 `닥터K' 등 4개.

이중 `블랙터치'는 학생들사이의 마찰을 조직폭력배 세력다툼처럼 그리고 있으며, 싸움에 이기기 위해 여학생을 인질로 삼거나 쇠파이프 각목 타이어 등을흉기로 사용하고 있는 모습을 자세히 묘사했다.

`반항의 조건'은 폭력서클에 가입하기 위해 자신의 팔을 담배꽁초로 지지는 행동, 여자친구에게 잘보이기 위해 친구들과 짜고 길거리에서 시비를 거는 행동,방과후 화장실에서 노출이 심한 옷으로 갈아입고 남학생들과 어울리는 여학생의 행동 등을 부각시켜 학교생활을 부정적으로 그리고 있는 것이 문제로 지적됐다.

`진짜사나이'는 잔인하고 혐오스런 폭력장면과 교사에게 폭언과 폭력을 가하는학생, 문제학생을 퇴학시키기 위해 다른 학생을 이용하는 교사의 모습 등 사제지간을 왜곡 묘사했다.

또 `닥터K'는 다른 학교 학생들에게 피해를 당하는 학생들을 보고 학생들의 힘을 길러 타학교를 힘으로 제압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학교가 마치 폭력단체와 마찬가지로 힘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잘못된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