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 SBS 등 방송3사의 저녁7시 시간대 프로그램은 출연하는 연예인들의 잡담과 오락 일색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매스컴모니터회가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각 방송사가봄철프로그램 개편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저녁7시 시간대의 프로그램은 거의예외없이 연예 오락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편성, 구태의연한 제작태도를 나타낸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방송중인 7시 시간대 프로그램들중 연예 오락프로그램은 KBS TV <퀴즈탐험> <한바탕 웃음으로> <폭소대작전> <퍼즐 특급열차> <지구촌 영상음악> <가요톱10> <연예가중계>, MBC TV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일요일일요일 밤에> <데이터 쇼> <노래천국> <이벤트 만남>, SBS TV <웃으며 삽시다><대결2040> <맞수, TV 최강전> 등 16개 프로그램.

이들중 몇몇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개그맨 가수 탤런트를출연시켜 연예가 잡담 게임 노래 개그 등을 선보이고 있고 방청객은 10대 청소년으로 기본 포맷이 똑같아 프로그램의 차별성이나 방송사의 색깔이 거의 없다는 것.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이같은 프로그램은 결국 대다수의 청소년들에게 연예인을 우상으로 삼거나 지나치게 연예인의 사생활에만 관심을 갖도록 유도할 우려가 있다는 비난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 프로그램의 내용을 보면 일부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몇몇 연예인들이 요일과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대거 등장해 사석에서 하는 말을 방송에서 그대로 한다거나 반말 내지 반존대어를 일삼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인기연예인을 출연시키면 연예인이 갖고 있는 인기도에 따라 시청률이 달라지기 때문에 제작진들이 프로그램의 질적인 향상은 꾀하지 않고 그저 톱스타들만을 출연시키는데 혈안이 되어있는 잘못된 제작태도에서 기인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오락프로그램들은 45분 진행에 주진행자 1∼3명, 보조진행자 3∼5명, 그리고 매 코너마다 진행자가 따로 있고 출연자도 다르게 나오고있다.

이에따라 이들을 소개하고 서로 간단한 인사만 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할애되고정작 주된 내용은 소홀히 취급돼 결국 무리지어 등장한 출연자들이 한마디씩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끝나기 일쑤인 것으로 나타났다.

매스컴모니터회의 한 관계자는 "쇼, 연예 프로그램을 모두 백안시할 수는 없다. 다만 1주일 내내 똑같은 프로가 같은 시간대에 세 방송사 모두에게 방송된다는 것이 문제"라며 "이 시간대에 청소년문화의 다양성을 수용하여 여행 독서미술 음악 등 여러 분야에 걸친 교양 프로그램이 방송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金煥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