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의 주경기장인 사직구장이 시즌개막을 불과 한달남긴11일 현재까지도 인조잔디교체공사를 착공조차 하지않고 있어 정상적인 경기운영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전훈후 사직구장에서 마무리훈련을 할 예정이던 롯데는 마산과 창원을 오가며 운동장을 빌려쓰고 있고 12일의 OB전등 홈에서의 네차례시범경기도 모두 마산에서 열리게 돼 부산팬들의 야구갈증 조기해소가 어렵게 됐다.

사직구장 인조잔디교체공사가 이처럼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관리를 맡고있는 부산시종합운동장관리사업소(소장 박도열)의 안일한 계획때문이다.

사업소측은 지난해말 부산시에 총 3억4천2백만원규모의 인조잔디전면교체예산안을 상정, 부산시의회의 의결을 거쳤다.

그러나 이 예산은 인조잔디를 이루고 있는 4개층중 제일 윗부분인 두께2.2cm의 인조잔디층 교체만을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인조잔디 아래쪽 3cm 두께의 탄성천(패드)은 제외됐다.

따라서 수정이 불가피해져 이 과정에서 교체시공사선정이 몇차례 유찰되면서난항을 겪었고 최종 교체시공사인 (주)코니그린측과 협의 또한 늦어지면서착공이 지연됐다.

결국 탄성천까지 포함, 교체공사를 확정지었으나 대신 예산부족으로 애초 전면교체대신 부분교체로 축소 조정됐다.

야구장 전체면적 1만2천제곱미터(3천6백평)중 60%인 7천1백제곱미터(2천1백50평)만 이번에 교체될 예정이며 따라서 훼손정도가 심한 내야쪽과 외야일부만 새롭게 단장된다.한편 부분 교체공사도 당초 2월초에 실시할 예정이었으나 이같은 속사정으로 협의가 지연되면서 몇차례 연기를 거듭, 11일부터 내달 8일까지로 최종 확정됐다.

그러나 관리사업소측도 공사기한이 촉박한 사실을 인정하고 있어 부분교체공사마저도 시즌개막에 맞추지 못할 위기에 처해있다.

코니그린측은 "어렵긴하지만 날씨만 순조로우면 야간공사를 강행해서라도 기한내에 완공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아무튼 사직구장은 전면교체가 아닌 부분교체에다 공사착공 조차 늦어져 산뜻한 새모습으로 부산야구팬들에게 선보인다는 당초의 계획이 어긋나게 됐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부산개막전의 연기조차 불가피한 실정이어서 대책마련이절실한 실정이다. <김찬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