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2년생 `새내기' 정호진(20)이 거인 안방살림을 맡을 주전포수감으로급부상하고 있다.

마산동중마산상고를 거쳐 지난해 롯데에 입단한 정호진은 체격조건(173cm70Kg)이 다소 빈약하고 쟁쟁한 선배들이 많아 줄곧 2군에 머물러왔다.올시즌에도 2군을 벗어나지 못하다 지난 7월9일 쌍방울전 8회부터 안명호대신 마스크를 쓰며 전격적으로 1군에 발탁된 이래 `박힌 돌'들을 빼내며 주전자리를굳혀오고 있다.

16일까지 롯데의 후기리그 52경기중 37경기에 출전, 87타수 21안타(0.241)를기록하고 있고 실책도 단2개에 불과해 신인치고는 꼼꼼한 수비를 자랑하고있다.

후반기 중반 한때 2할9푼대의 타율을 자랑할 만큼 타격감각도 갖추고 있어경기경험만 쌓는다면 마땅한 포수감이 없는 롯데의 집안살림을 맡겨도 좋을재목감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수비형 포수'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뛰어난 활약을 보인 김선일이 연봉협상파동과 허리부상으로 퇴조하고 강성우마저 방위복무관계로들락날락하면서 포수감 물색에 고심하던 롯데의 고민거리가 정호진의 등장으로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정호진의 강점은 뭣보다 악착같은 근성과 뛰어난 야구감각이다.

1군 경기 경험이 적어 내야수비전체를 이끌어가는 `눈'은 아직 트이지 않았지만 필사적인 슬라이딩으로 파울 플라이를 처리하거나 방망이를 짧게 잡고예리하게 돌려대는 타격자세는 매섭다.

삼촌인 정학수(현 롯데스카우터)의 영향으로 야구에 들어섰기 때문에 타격자세도 흡사하고 지금도 정학수스카우터로부터 비밀(?)과외를 받고 있다.

정학수씨는 "정호진은 체격상 장타자나 대형 포수가 되기 어렵기 때문에 프로야구선수로 살아남기 위해선 악착같은 수비와 단타위주의 타격뿐이라고 집중교육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정호진의 꿈은 두말 할 것도 없이 내년에도 1군에 남는 것이다.

"야구할 맛 나는 1군에 계속 잔류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뛴다"는 정호진이내년시즌에도 다시 부지런한 발발이처럼 다이아몬드를 누빌지 부산 경남팬들의 기대가 모아진다. <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