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곽묘·토기류 등 100여 점도
경남 김해시 화포천 습지 인근에서 가야시대 권력자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종장판갑(철갑옷·사진)이 출토돼 비상한 관심을 끈다.
민간 발굴단체인 가야역사문화연구원은 한림면 퇴래리 공장 신축 부지에서 종장판갑을 비롯한 가야시대 유물 100여 점을 발굴했다고 30일 밝혔다. 가야문화연구원은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공장 주인의 의뢰를 받고 문화재 부장 여부를 조사해왔다.
이곳은 4세기 중엽에서 5세기 초기의 가야시대 고분군으로 추정된다. 이곳에서 가야시대 목곽묘 28기, 석곽묘 3기, 시대 미상 분묘 3기 등 모두 34기가 확인됐다. 부장품으로 토기류는 65건 73점이 나왔고, 철기류는 97건 104점이 출토됐다. 토기는 고배(제기), 유개고배(뚜껑 있는 제기), 노형기대(화로형 그릇), 단경호(목 짧은 단지) 등이며, 철기류는 종장판갑을 비롯해 환두대도(둥근 형태 큰 칼), 도자(작은 칼), 철모(창) 등이다.
종장판갑은 2호 목곽묘에서 나왔는데, 주로 4세기에 등장하며 권력자의 상징물로 여겨진다. 기존 종장판갑은 금관가야의 대규모 고분군인 김해 대성동·양동리 고분군, 부산 복천동 고분군에서만 발견됐는데 그 외 지역에서 출토되기는 처음이다.
학계에서는 대성동 고분군을 왕이나 왕족의 고분군으로, 양동리 고분군은 귀족층, 퇴래리는 그 아래 단계로 봐왔다. 하지만 이번 발굴 결과는 퇴래리에도 상당한 규모의 세력이 있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퇴래리 고분군은 도굴이나 공장 건립 등으로 많이 훼손돼 추가 발굴이 어려운 상태다.
1984년 성균관대 연구진도 화포천 습지 주변부에서 가야시대 고분군을 발굴했지만 철갑옷은 이번에 처음 나와 눈길을 끈다. 김지태 가야역사문화연구원장은 “김해 퇴래리 부근에서 종장판갑을 비롯한 유물이 대거 나왔다는 데 주목한다. 곧 문화재청에 관련 내용을 보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동필 기자 fee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