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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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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 구축과 관련한 전력공급 1단계 공사를 앞당기기 위해 다른 지역 변전소에 들어갈 변압기를 가져다 쓰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대구국가산단,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여수국가산단 등 지방 핵심 산단에 전력을 공급할 변전소의 준공이 최대 2년씩 늦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재옥 의원은 26일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근거로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기후부는 ‘호남권 반도체 조기 전력공급을 위한 공기 단축 방안’으로 ‘타 사업 변압기 물량 전용’을 제시했다.
기후부가 변압기 전용 대상으로 제시한 변전소는 ▷신달성변전소(대구·345kV) ▷사등변전소(경남 거제·154kV) ▷중흥변전소(전남광주 여수·154kV) ▷신항변전소(부산·154kV) ▷부산항변전소(부산·154kV)다.
윤 의원은 “이들 변전소는 모두 지역 산업 거점에 전기를 대는 시설”이라고 설명했다.
신달성변전소는 대구국가산단 등 달성 지역에, 사등변전소는 거제 서부권 개발지역에, 중흥변전소는 여수국가산단 신·증설 부하에 전력을 공급한다.
신항변전소와 부산항변전소는 각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 신항만 배후지역과 북항 재개발 지역의 신규 부하를 맡는다.
문제는 이 변전소들이 이미 최초 계획보다 크게 늦어진 상태인데 변압기 전용 등으로 계획이 더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후부는 변압기 전용 대상 변전소의 준공목표를 2030~2031년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중이다.
윤 의원실이 기후부 제출자료와 장기 송변전설비계획을 비교한 결과, 신달성변전소는 최초 준공목표가 2024년 4월이었으나 현재 2028년 12월로 4년 8개월 밀려 있다.
여기에 변압기 전용 등으로 준공목표가 2030년 10월로 또 미뤄지면 지연 기간은 모두 6년 6개월이 된다.
같은 방식으로 따지면 부산 신항변전소는 14년 2개월, 거제 사등변전소는 12년 6개월, 여수 중흥변전소는 5년, 부산항변전소는 1년 6개월이 당초 계획보다 늦어진다.
윤 의원은 “호남 반도체 전력 공급시기 단축을 위해 이미 수년씩 늦어진 지방 산단 전력망을 또 미루는 것은 ‘다른 지방은 지역 균형발전 대상에서 아예 배제하겠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전력망은 기업이 투자를 결정하는 전제 조건인데, 정부가 이미 약속한 전력공급 일정을 뒤집으면 지방에 어느 기업이 믿고 투자하겠느냐”며 “타 변전소 자재 전용을 즉각 중단하고 해당 지자체와 업계 의견부터 수렴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