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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난항 장기화로 부산의 주요 개발사업이 좌초한다. 사진은 해운대구 우동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땅(왼쪽)과 센텀시티 내 옛 세가사미 부지.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
- SK에코, 홈플 땅 재매각 등 검토
- 센텀 알짜배기 부지 개발도 파행
- 市, 공식계약 해제 절차 검토 중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과 센텀시티 내 옛 세가사미 부지 등 부산의 대형 개발사업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난항으로 잇따라 좌초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PF 시장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대규모 개발 청사진이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 옛 홈플러스 해운대점 부지를 3200억 원에 인수했다. 이곳은 ‘마린시티 중심부’라는 입지 경쟁력을 내세워 지하 8층~지상 51층 규모의 업무·상업 복합시설 ‘인스피어 마린시티’ 개발이 추진됐다. 입지와 규모 면에서 해운대 대표 개발사업으로 주목받았지만 자금 조달의 벽은 높았다. 시행사 해운대마린원PFV는 착공 단계에서 본PF 조달에 실패했고, 결국 개발 부지가 공매에 부쳐지면서 사실상 기존 사업은 무산됐다.
이번에 부지를 인수한 SK에코플랜트는 앞서 이 개발사업의 지분 투자자(주주)이자 시공사였다. 그러나 시행사가 지난 5월 사업 초기 자금으로 끌어 쓴 브릿지론 650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하자 전액 대신 갚아줬고, 일부나마 채권 회수를 위해 부지를 공매에 부쳤지만 다섯 차례나 유찰되면서 결국 직접 인수하게 됐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해당 부지 활용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재매각이나 새로운 개발사업 추진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2024년 9월에 받은 부산시 건축허가는 내년까지 유효하다. 시에 따르면 지난 6월 한 차례 착공을 연기했기 때문에 바로 취소되는 건 아니다. 향후 부지 관계와 사업 진행 상황 등을 지켜본 뒤 청문 절차를 거쳐 취소할 수 있다.
센텀시티의 대표적인 알짜배기 땅으로 꼽히는 세가사미 부지 역시 자금난으로 개발사업이 해제 수순(국제신문 지난 8월 25일 자 4면 보도)을 밟고 있다. 이 곳에선 ‘피아이에이하인즈퀀텀랜드마크타워부산일반사모부동산투자회사’(하인즈)가 74층 규모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조성을 추진했다. 그러나 사업자는 2023년 1월 토지 매입 계약을 체결한 뒤 전체 대금 1890억 원 가운데 잔여금 1200억 원을 장기간 납부하지 못했다. PF 조달에 어려움을 겪은 데다 사전 협의 없이 폐업 등 개발 자격까지 포기하면서 사업은 파행으로 치달았다.
시는 최근 해당 사업자에 계약 이행을 촉구하는 이행 최고 공문을 보냈고, 회신 내용을 바탕으로 공식 계약 해제 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이미 납부한 계약금(690억 원)에 대한 반환 협의 등이 이뤄져야 한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이 오래 지체된 만큼 해제 등 후속 절차로 사업이 더 지연되지 않도록 과거 사례를 바탕으로 빠르게 추진할 방안을 함께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