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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연 아크로호 귀항…이젠 상업화 길 연다

50일간 왕복 시범운항 완료…수에즈 항로보다 열흘 단축

본격 상설항로 가능성 확인…李 “새 바닷길서 韓 새 성장”

  • 이병욱 junny97@kookje.co.kr 정유선 기자
  •  |   입력 : 2026-10-11 19:54:49
  •  |   본지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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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북극항로 시범운항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11일 시범운항을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와 동구 부산항 자성대부두에 정박해 있다. 장동혁 기자 jdh4320@kookje.co.kr
우리나라 컨테이너선으로는 처음으로 북극항로 왕복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2758TEU급)’가 무사히 항해를 마치고 부산으로 돌아왔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새로운 물류 경로가 열려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해양물류 거점 육성과 해양수도권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11일 오전 8시24분께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항 자성대부두에 접안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22일 부산신항에서 출항한 지 딱 50일 만이다.

컨테이너 837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싣고 부산에서 출발한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 축치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바렌츠해를 차례로 거쳐 지난 9월 12일 첫 기항지인 영국 펠릭스토우에 도착했다. 같은 달 13일 실질적 목적지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입항하고, 18일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19일 귀항길에 올라 중간 기항 없이 다시 북극해를 거쳐 부산으로 돌아왔다.

우리나라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이 처음은 아니다. 2013년 현대글로비스 소속 선박이 러시아 우스트루가항에서 나프타를 싣고 광양항에 도착했고, 2016년에도 국내 선박이 북극항로를 운항했다. 그러나 해운 물류의 핵심인 컨테이너선으로 북극항로를 왕복 운항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시범운항은 본격적인 상업 항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애초 귀항 예정일인 지난 5일보다 엿새 늦게 도착했다. 그러나 별다른 사고 없이 예정 일정에 근접해 왕복 운항을 마쳤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운항으로 평가된다.

이번 시범운항을 통해 운항 시간 단축 효과도 확인했다. 부산을 출발, 수에즈 운하를 통과해 로테르담까지 가는 기존 항로는 편도 운항기간이 30~34일인 점을 고려하면 열흘 안팎의 시간을 줄인 것이다. 기존 항로가 약 2만㎞인 반면, 이번에 운항에 성공한 북극항로는 약 1만3000㎞로 35%가량 짧다.

정부는 시범운항 거리와 경로, 시간, 비용, 연료 소모량 등을 면밀히 분석해 북극항로의 경제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운항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 2030년 정기 서비스 항로를 개통하고, 컨테이너선을 단계적으로 대형화해 2035년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이번 시범운항 성공으로 정부가 국정과제로 추지해온 북극항로 활성화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팬스타 아크로호가 부산항으로 귀항한 것을 축하하며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북극항로 시대를 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며 “부산과 동남권을 ‘남부 해양수도권’으로 도약시키고,새로운 바닷길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13일 자성대부두에서 팬스타 아크로호의 무사 귀항을 축하하고 환영하는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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