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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도심 전경. 국제신문DB |
- 연산동 59%·좌동 52% 급감
- 선호단지 따라 편차현상 뚜렷
- 입주물량↓·임대차 규제 원인
부산지역 아파트 전세 매물 건수가 급감하면서 임차인의 주거 불안이 깊어진다.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절벽에 임대차 규제, 아파트 쏠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선호도가 높은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전세 기근 현상이 가속화되는 양상이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부산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370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4163건)과 비교해 11% 감소한 수치다. 구·군별로 보면 북구가 전년 동기 대비 59.2% 줄었으며 사하구(-46.2%) 사상구(-44.5%) 강서구(-35.2%) 연제구(-34.7%) 등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동네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연제구 연산동은 전년 동기 대비 58.9%나 줄었으며, 해운대구 좌동 -51.7%, 강서구 명지동 -41.3%, 해운대구 중동 -38%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단지 아파트 중심 거래 절벽 현실은 더 심각하다. 전용면적 84㎡를 중심으로 보면 동래래미안아이파크(전용 84㎡ 1986세대)의 올해 9월 전세 거래량은 단 1건에 그쳐 전년 동월 9건 대비 크게 줄었다. 현재 등록된 전세 매물도 19건에 불과하다. 최근 신규 입주 물량이 공급된 남구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대연롯데캐슬레전드(전용 84㎡ 1634세대)의 경우 9월 전세 거래건수가 전년 10건에서 올해 5건으로 반토막 났다. 현재 이 단지의 전세 매물은 12건뿐이다.
공인중개업계는 사실상 전세 물건이 씨가 말랐다고 입을 모은다. 박상만 부산공인중개사협회장은 “신축이나 역세권 물건일수록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며 “전세가 잘 안 나가 오래 묶여 있는 매물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유통 매물은 전년 대비 반토막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보통 인프라가 잘 갖춰진 1000세대 이상 대단지는 전체 세대의 10% 정도는 전세 물건으로 나와 있어야 선순환이 이루어지는데, 지금은 그런 단지를 찾을 수가 없다”고 전했다.
다만 동네별 편차 현상도 유지된다. 금정구(66.1%) 부산진구(25.7%) 남구(24.0%) 동래구(14.9%) 동구(12.9%) 등은 신규 아파트 공급 등을 이유로 매물이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원인으로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 부족을 꼽는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의 전세수급지수는 176을 기록했다. 부산의 전세수급지수는 2024년 5월 이후 지속해서 기준치인 100 이상을 유지하며 공급 부족 신호를 보인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부산 시장의 전월세 안정을 위해서는 연간 1만7000~1만8000세대의 신규 입주 물량이 꾸준히 공급돼야 하지만, 최근 수년간 착공 감소 등으로 입주 공급이 크게 모자라 전세난과 가격 상승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대단지 입주 등 적정 물량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돼 전세 시장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