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가덕도·부산신항의 청정연료 공급기지, 대형 선박 전동화, 영도 해양 소형모듈원자로(SMR) 클러스터를 3대 축으로 한 무탄소 해양산업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동석(사진) 시 첨단산업국장은 포럼 첫 번째 주제발표에서 조선·해양과 에너지·전력반도체를 결합해 부산을 차세대 글로벌 해양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는 전략을 발표했다.
박 국장은 국제해사기구(IMO)가 국제해운의 온실가스 배출을 2050년 무렵 ‘넷제로’로 낮추는 목표를 세운 만큼 내연기관 중심 선박산업도 근본적인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부산의 조선·해양 기자재 집적과 항만, 원전 인프라를 연결하면 위기를 새로운 시장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첫 번째 축은 가덕도와 부산신항 일원 친환경 복합에너지 기지다. 부산시는 2026~2033년 1단계로 수입 암모니아 저장시설과 친환경 선박 벙커링 터미널,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뽑는 고효율 분해설비를 구축한 뒤 수요에 맞춰 저장·발전 설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9만 t급 저장탱크 4기와 시간당 17t 규모 암모니아 분해설비가 1단계 목표로 제시됐다. 해운 연료와 부산권 수소 수요를 함께 묶어 공급과 수요가 서로 키우는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박 국장은 두 번째 축으로 1만5000TEU급 대형 선박의 전동화를 제시했다. 10kV급 차세대 전력반도체와 직류 배전망, 30MW급 이상 추진 전동기, 에너지저장장치(ESS)·연료전지, 디지털 통합제어를 묶어 실선에 적용한다. 30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 단기 실증을 시작으로 1만5000TEU급 원양선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해양 SMR과 결합한다는 로드맵이다.
그는 “세 번째 축은 영도 해양 SMR 융합 클러스터다. 진동시험과 해양환경 검증을 맡을 실증센터, 해양·원자력 융복합 시뮬레이터와 인력양성 시설을 집적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시는 한국전력기술이 개발 중인 전기출력 60MW급 해양 SMR ‘BANDI’를 집중 실증해 국제 안전기준과 인증을 선점하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BANDI는 현재 개발 단계로, 한국전력기술은 2028~2032년 표준설계와 인허가를 추진하는 로드맵을 세워두고 있다.
박 국장은 “에너지 공급부터 선박 하드웨어, 국제 인증까지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