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전담조직·특별법·시험운항…1년 만에 구상서 실행 단계로

북극항로가 열렸다 <4> 구체화된 ‘부산 시대’

  • 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  |   입력 : 2026-09-13 19:10:47
  •  |   본지 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3일 해양수산부 부산 청사 개청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11일 경남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열린 차세대 쇄빙연구선 착공식 현장. 국제신문 DB·해양수산부 제공
- 해수부 부산 이전후 정책 뒷받침
- 추진본부 출범 범정부 조율·지원
- 사업자 지원 등 법적기반도 마련

- 컨선 첫 시범운항으로 경험 축적
- 정기항로 되려면 화물 확보 필요
- 연관산업 갖춰야 지역 경제효과

이재명 정부 출범 1년여 만에 ‘북극항로 부산 시대’의 밑그림이 빠르게 구체화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했고 북극항로 정책을 전담할 조직이 꾸려졌다. 특별법도 제정됐다. 지난달 부산신항을 출발한 국적 컨테이너선은 국내 처음으로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으로 향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상에 가까웠던 사업이 제도와 실제 운항 단계로 넘어간 것이다. 다만 북극항로가 부산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첫 시범운항을 정기항로로 연결하고, 충분한 화물을 확보해 수익성을 입증해야 한다. 부산에 해운·항만·금융·선박관리 등 연관산업이 얼마나 모이느냐도 앞으로의 성적표를 가를 전망이다.

■부산 온 해수부…법·조직 틀 갖췄다

가장 큰 변화는 해수부의 부산 이전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23일 부산청사 개청식을 열고 부산 시대를 시작했다. 해수부 소속 북극항로추진본부도 출범해 북극항로 진출을 위한 범정부 정책을 맡고 있다.

법적 기반도 마련됐다. ‘북극항로 활용 촉진 및 연관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은 지난 6월 16일 공포됐다. 법에는 5년 단위 기본계획 수립을 비롯해 연구개발, 전문인력 양성, 북극항로 사업자에 대한 재정·금융 지원, 북극항로종합지원센터 지정 등의 근거가 담겼다.

다만 특별법이 이미 전면 시행된 것은 아니다. 법은 오는 12월 17일부터 시행된다. 범정부 정책을 심의하는 국무총리 소속 북극항로위원회의 근거 조항인 제8조만 공포일인 6월 16일부터 먼저 시행됐다. 해수부는 위원회 운영 방식과 종합지원센터 지정 기준 등을 담은 시행령안을 마련해 8월 11일부터 9월 21일까지 입법예고하고 있다. 현재 단계는 북극항로위원회의 법적 근거에 따라 세부 운영체계를 갖춰가는 과정이다.

해운기업의 부산 집적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SK해운과 에이치라인해운이 부산 이전 계획을 발표했고 HMM은 노사가 본사 부산 이전에 합의한 뒤 지난 5월 임시주주총회에서 본사 소재지를 부산으로 바꾸는 정관 변경안을 가결했다. 흥아해운도 올해 말까지 부산 이전 계획을 밝혔다.

■부산서 띄운 첫 컨선, 북극해 건넜다

정책은 올해 처음 실제 항해로 이어졌다. 팬스타라인닷컴의 2758TEU급 컨테이너선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달 22일 부산신항을 출발했다. 한국 선박의 북극항로 시범운항은 2016년 이후 10년 만이며, 컨테이너선이 북극항로를 이용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배에는 화학제품과 중고차, 자동차 부품 등 수출화물 737TEU와 빈 컨테이너 100TEU 등 모두 837TEU가 실렸다. 아크로호는 8월 31일 북극해에 진입해 지난 9일 북극해 구간을 빠져나왔다. 약 6400㎞에 이르는 북극해 구간이다. 12일에는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입항했다. 부산을 떠난 지 21일 만이다.

이번 운항의 목적은 당장 정기 영업에 들어가는 데 있지 않다. 실제 화물을 싣고 북극해를 운항하면서 항해 안전과 해빙, 선박 운항, 물류 등 향후 상업운항에 필요한 경험을 쌓는 성격이 강하다. 해수부는 이를 토대로 2030년 한·유럽 정기항로 개설을 목표로 단계적인 운항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첫 배보다 중요한 ‘다음 배’

이제 시험대는 ‘가능성’에서 ‘사업성’으로 옮겨간다. 북극항로의 최대 장점은 거리다. 부산~로테르담 구간의 경우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약 1만3000㎞로, 수에즈운하를 지나는 약 2만㎞ 항로보다 거리가 줄어든다. 그러나 거리가 짧다고 곧바로 운송비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다. 해빙과 기상 변화, 선박의 내빙 성능, 보험료, 제한적인 운항 시기 등 비용과 위험 요인을 함께 따져야 한다.

무엇보다 정기항로가 되려면 배를 반복해서 채울 화물이 필요하다. 첫 시범운항에서 확인된 것은 ‘배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정해진 시기에 배를 계속 띄우고 화주가 반복해서 이용하는 상업항로로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부산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해수부가 옮겨오고 선사들이 부산 이전에 나서는 것만으로 북극항로의 경제효과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부산항을 중심으로 환적화물이 늘고 선박관리, 수리·조선기자재, 금융·보험, 친환경 연료 공급 등 관련 사업이 실제로 커져야 시민과 지역 산업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2030년까지 시범운항을 통해 북극항로에 대한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하고, 2030년부터 하절기 상업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2040년 이후에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끝-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고]권영적(향년 90세) 부산시의회 (전)의장 별세
  2. 2[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3. 3[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4. 4[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5. 5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6. 6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7. 7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8. 8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9. 9[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10. 10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속보]통일부 “김정은 방중…오늘 신압록대교 통해 단둥 도착” 사망설 일축
  3. 3국힘 "與 신천지 개입설, 그토록 좋아하는 특검으로 밝히자"
  4. 4한동훈, "국제신문 1947년 창간 이래 부울경 민주주의 산 증인이자 발전의 버팀목, 끝까지 함께할 것"
  5. 5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6. 6[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7. 7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8. 8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9. 9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10. 10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7. 7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8. 8[뭐라노] 북극항로 개척자들 “사투 끝 새 역사”
  9. 9"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0. 10[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1. 1[속보] 다시만난 부캉이,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부근 항만서 유영 확인
  2. 2[속보] 추미애, ‘예산 전액 삭감’ 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행사 참석
  3. 3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4. 4제30호 태풍 '참피' 북상, 24일 오후 6시 기해 부울경, 전남 광주, 제주도 풍수해 재난위기경보 '주의' 격상
  5. 5제1247회 로또복권 1등 당첨번호 8, 14, 21, 22, 42, 45 … 8명 각 36억3744만 원 받아
  6. 6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7. 7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8. 8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9. 9전북 전주서 승용차 가로수 들이받고 넘어져, 30대 운전자 사망
  10. 10[속보]서울 강서구 '모친 살해'혐의 40대 딸, 24일 구속심사 받아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부산기UP! Grade
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