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란드와 남극 빙상이 빠르게 녹으면서 전 지구적 해수면 상승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극지의 변화가 부산을 비롯한 한반도 연안에 미칠 영향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국제심포지엄이 부산에서 열린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 빙하지권연구본부와 국립부경대학교는 오는 11일 국립부경대 컨벤션홀에서 ‘극지에서 한반도까지: 해수면 상승,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를 주제로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국내외 대학·연구기관과 정부·지자체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해수면 상승을 단순한 극지 환경 문제가 아니라 부산 등 연안도시의 재난안전과 도시·항만·산업시설의 미래를 좌우할 문제로 보고, 최신 과학 연구를 정책과 대응 전략으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나라는 극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빙상 소실의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빙상이 녹으면 해수량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빙상이 주변 바닷물을 끌어당기던 중력이 약해져 바닷물이 먼 지역으로 재분배되는 ‘해수면 지문’효과도 나타난다. 특히 해수면 상승에 태풍·폭풍해일·고파랑·월파·하천범람 등이 겹치면 연안 복합재난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세계적인 해수면 연구자들이 참가한다. 기조강연은 존 A. 처치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명예교수와 로버트 니콜스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교수가 맡는다. 처치 교수는 20세기 이후 해수면 변화와 빙상 융해, 해수 열팽창 등을 바탕으로 미래 해수면 상승 전망을 제시하고, 니콜스 교수는 해수면 상승에 대응하기 위한 방파제 등 시설물과 토지 이용 변화, 주거지 이전 등 연안 적응 방안을 다룰 예정이다.
국내외 전문가 발표에서는 남극 빙상 기후 임계값과 해양 온난화, 육상 물 손실, 과거 지질기록을 통한 해수면 변화 등이 다뤄진다. 국내 연안 대응 방안도 논의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찬웅 실장은 연안 회복력 강화 정책을, 국립해양조사원 이화영 연구사는 미래 해수면 전망을 해안침수예상도 등 재난정보로 전환하는 과정을 소개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임학수 책임연구원은 해수면 상승과 태풍·폭풍해일 등이 결합하는 복합 연안재해를 분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