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물량 증가·항만운영 차질 겹쳐
- “수요 견조한 항로 중심 운임↑”
세계 주요 항만의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발생한 글로벌 항만 혼잡이 중국 태풍 악재와 맞물려 아시아 전역 항만 연쇄 마비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수요가 견조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글로벌 항만 혼잡 심화와 컨테이너 시장 영향’ 특집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유럽에서 시작된 병목이 중동과 아시아 주요 환적항을 거쳐 북아시아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성수기를 앞두고 화물량이 예년보다 일찍 늘어난 데다 선박 입항이 집중되고 지역별 항만 운영 차질이 겹치면서 혼잡이 더욱 심화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7, 8월에는 중국 주요 항만이 잇따라 태풍의 영향을 받아 상황이 나빠졌다. 중국에서 운항이 지연된 선박들이 부산 싱가포르 등 다음 기항지에 몰리거나 예정된 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서 연쇄적으로 차질이 빚어졌다. 더욱이 올해 상반기 중국 전체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약 1억8292만TEU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물동량 자체가 증가한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항만 운영 차질이 발생한 만큼 누적된 대기 선박과 미처리 화물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항만에 발이 묶인 컨테이너선도 늘었다. 해운분석기관 라이너리티카에 따르면 지난달 글로벌 항만에서 접안을 기다리는 컨테이너선 선복량은 431만TEU다. 이 중 절반이 넘는 51.4%가 북아시아에 집중됐다. 정박 구역에 대기 중인 배까지 포함한 클락슨 기준 대기 물량은 1113만TEU로 역대 최대치다.
항만 정체로 운항 일정이 꼬이면서 해상 운송의 약속 시간 준수율도 하락했다. 씨인텔리전스 분석 결과 글로벌 컨테이너선의 정시성은 6월 62.6%에서 7월 56.4%로 하락했다. 보고서는 혼잡이 장기화되면 시장에 공급되는 선복이 줄어 수요가 견조한 항로를 중심으로 운임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종우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장은 “최근 항만 혼잡은 특정 항만의 일시적인 운영 차질을 넘어 글로벌 정기선 네트워크의 유효선복과 서비스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로 확대되고 있다”며 “중국 주요 항만의 정상화 상황과 부산을 포함한 후속 기항지로의 혼잡 전이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