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업자,설계변경 이행 공개천명
- BPA는 재협상에 나서야” 촉구
부산항만공사(BPA)와 사업자 간 법정 다툼으로 부산항 북항 환승센터 사업이 중단(국제신문 지난 17일 자 4면 등 보도)된 가운데 양측이 조속한 합의를 통해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계속 커진다.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은 31일 “최근 북항 환승센터 사업을 둘러싼 BPA와 사업자 간 갈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시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사업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합리적인 중재방안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우선, 사업자인 피큐건설이 사업 정상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부산역에서 북항으로 이어지는 환승센터 공공보행로는 단차 없이 연결돼야 하지만, 실제 설계 과정에서 약 3.3m 단차가 발생해 문제가 불거졌다. BPA가 뒤늦게 이를 인지하고 시정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사업자와의 신뢰가 무너졌고, 결국 토지매매계약 해지와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 공사중지 명령까지 확대된 상황이다. 연구원은 “사업자는 지난달 말 동구청에 BPA 의견을 반영한 설계변경(안)을 제출한 만큼 단차 해소를 위한 설계변경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연구원은 본래 목적에 맞게 환승 기능 확대와 상업·업무시설 확충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교통약자를 위한 무장애 이동시설과 개인형 이동장치(PM) 연계시설 등을 갖춘 통합환승체계 구축을 위해 건물 1층의 환승 공간을 대폭 확대하라고 주문했다. 또 부산역과 차이나타운, 초량시장과 북항을 잇는 보행로를 대폭 개선하고 부산항의 정체성을 담은 상징가로를 조성하는 등 개발이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것을 요구했다.
연구원은 피큐건설이 이 같은 제안을 성실히 이행할 의지를 보이면 BPA도 책임 있는 자세로 재협상에 나서 갈등을 조속히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산시와 동구를 향해서는 건축허가 변경과 구조안전 검토, 교통영향 평가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반복되지 않게 관리·감독할 것을 주문했다.
정성기 부산항미래정책연구원 공동원장은 “BPA와 사업자는 침체된 부산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북항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합리적인 중재안에 조속히 합의해야 한다”며 “이번 갈등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전환해 환승 기능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북항재개발 전체를 활성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해양수도부산발전협의회 등 지역 시민단체는 문제 해결을 위해 BPA와 사업자, 부산시, 동구, 시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거버넌스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피큐건설 측은 “설계변경을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만큼 협의에 나서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수용했으나, BPA는 “사업자의 잘못 인정이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