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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 공기업이 밀집한 부산 남구 국제금융센터(BIFC) 전경.전민철 기자 |
정부는 이르면 이번달 말로 계획했던 공공기관 2차 이전안 발표를 오는 10월, 11월로 연기(국제신문 26일 자 2면 보도)한 가운데 2차 지방 이전 대상 기관으로 거론되는 금융감독원에서 ‘부산 이전론’이 고개를 든다. 금융위원회와 함께 세종시 등으로 옮기는 것보다는 부산 금융중심지로 이전하는 것이 감독 역량과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포석이다.
2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 노조는 금융권 공동으로 이전 저지에 총력을 기울인다. 금감원 노조는 지난 24일 예금보험공사 노조와 공동으로 청와대 앞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두 기관을 지방 이전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촉구했다. 금감원 노조는 상황에 따라 금융노조와 함께 이전 저지 투쟁 연대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그러나 금감원 내부에서는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정부가 이전을 전격 확정하면 반대 투쟁이 오히려 효율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현실론인데 , 이전 결정 때를 대비해 이전 지역을 선제적으로 제안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런 플랜B의 중심에 ‘부산 이전론’이 자리한다. 금감원 노조가 지방 이전을 반대하는 것은 금융 산업이 집적된 서울을 떠나면 감독 역량이 약화하고, 전문 인력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융위와 함께 세종시로 이전하거나, 강원도 원주로 옮기면 이런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다.
그래도 부산 금융중심지로 이전하면 금감원 기능 훼손과 전문 인력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내부에서 제기되는 부산 이전론의 핵심이다. 부산에는 이미 주요 금융기관이 집적돼 있고, 정주 여건 역시 서울 못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 인력 확보도 용이하다. 금감원이 부산으로 이전하면 금융중심지 조성과 균형발전이라는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취지에 부합하고, 민간 금융 기업의 이전 역시 견인할 수 있어 금감원과 부산 모두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여의도 금융권 일각에서도 현 금융 생태계를 고려하면 금감원이 서울에 있는 것이 최선이지만, 부산행이 차선이라는 여론이 적지 않다. 금융산업의 새로운 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