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지연(왼쪽) 한국경제연구원(KDI) 전망총괄과 김미루 KDI 거시·금융정책연구부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KDI 제공 |
- “관세·증시변동성은 위험요인”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반도체 경기 호황 등을 반영해 올해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3.2%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KDI는 향후 우리 경제를 위협할 위험 요인으로도 역시 반도체를 꼽았다.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 때문이다.
KDI는 19일 발표한 ‘경제전망 수정’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3.2%(성장률)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2.5%)보다 0.7%포인트(p) 상향 조정된 것이다. 지난달 정부(3.0%·7월 14일)와 국제통화기금(IMF·2.6%·7월 8일)은 물론 중동전쟁 이후 제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6%·지난 6월 3일) 등의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오는 27일 수정 전망치를 내놓는 한국은행도 KDI처럼 2.6%에서 3%대로 높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KDI가 올해 한국 경제에 대한 눈높이를 3개월 만에 높인 근거는 ▷글로벌 반도체 경기 호황 ▷수출 및 설비투자 호조다. KDI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그 영향이 올해 국내 수출과 설비투자의 호조로 나타나고 있다”며 “내년에는 (반도체 호황의 효과가) 민간소비로도 일부 확산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또 “전망치 상승 폭(0.7%포인트)의 대부분인 약 0.6%포인트는 반도체 자체 및 설비투자 등 파급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KDI는 올해 한국 경제의 위험 요인도 제시했다. KDI는 “우리 경제가 글로벌 반도체 수요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향후 반도체 경기 변화가 거시경제 전반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글로벌 AI 투자 수요가 위축되거나 여타 반도체 생산국과의 경쟁 심화로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면 성장세가 빠르게 둔화할 것”이라고 짚었다.
반도체 쏠림은 국가데이터처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이날 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 2분기(4~6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수출액 상위 5개 기업의 총수출액은 1382억1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수출액(2755억1000만 달러)의 50.2%를 차지했다. 분기별 통계가 집계된 2015년 이후 상위 5개 기업의 수출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은 처음이다.
이 밖에도 KDI는 “미국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동의 지정학적 갈등이 재차 격화돼 원자재 수급 차질과 생산비용 상승을 초래하면 경기 개선세가 제약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금융서비스 소비가 둔화하면 민간소비 개선세 역시 제약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